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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딘의 부활(1) 2019.11.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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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딘의 부활(1)


부제: 암흑의 시약과 생명의 시약의 공존










칠흑 같은 어둠....

암흑도, 아니 우주의 어느 곳도 이곳보다 어둡진 않을 것이다.





당장 **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작은 불씨만이 생명의 존재가 있다는 걸 

증명하듯 바람의 떨림을 의지한 채 나부끼고 있었다

검게 그을린 벽은 서리가 모여 여러 갈래의 물길을 만들었고,

그 물길은 붉은 빛의 바닥을 어루만지며 비통함을 토해내고 있었다.







살아있는 생명은 단 하나도 있어서는 안될 것 같은 암흑의 기운을 비웃 듯 

살기를 한껏 머금고 있는 시퍼런 냉기가 사내의 입으로 조심스럽게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살을 갈기갈기 찢고, 뼈를 녹일 것 같았던 이 살기어린 냉기는 가증스럽게도 

생명의 시약으로 변해 이 사내가 고통 속에서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들고 있었다.

죽음을 선택할 수도 죽임을 당할 수도 없이 고통만이 살아 숨쉬고 있었고, 존재하고 있었다. 







미개한 벌레들은 검게 그을린 벽에서 서리가 만들어 낸 물길을 따라 오르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의 기운에 압도 당한 것 처럼 움직임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웠고,

생명의 호흡마저도 조심스럽게 내뱉고 있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미개하지만 살아있는 생명이라면 분명 이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기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의 호흡을 크게 낸다는 건 죽음보다 끔찍한 고통을 맛볼 수 있다는 

두려움을 미개하지만 벌레들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듯 했다.








생명의 시약때문일까. 사내의 고개가 살짝 움직였지만, 이내 멈추었다.

움직임을 직감한 듯 바쁘게 서리가 만들어 낸 물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던 미개한 벌레들은 

잠시 움직임을 멈추었다.

허나, 이내 벌레들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일사분란하게 다시 움직였다.

서리가 모여 만들어 낸 물길을 지나 붉게 물든 바닥 위의 작은 불씨로 열심히 기어오르고 있었다.    

무슨 이유일까. 미개한 벌레들은 암흑같은 어둠속에서 살기어린 냉기를 맞으며 죽음보다 더한 참혹한 

고통이 존재하는 이곳에 왜 있는 것일까.









갑자기 생명의 존재를 알리는 작은 불씨가 찰나 밝아졌지만, 바로 수그러 들었다.

찰나에 본 사내의 형상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하고 끔찍한 몰골을 하고 있었다.

그 누구도 순간 사내의 형상을 보았다면 숨이 멈추기 전까지 뇌와 몸에 그 형상이 각인 되어 잊을 

수 없이 평생 고통 속에서 두려움에 떨게 될 것이다. 







사내의 몸은 날카로운 칼로 배인 상처들로 가득했고, 미처 아물지 않은 상처 위에는

검은 고름과 피로 얼룩져 있었다.

한쪽 팔은 몸에서 떨어져 나간 것 처럼 너덜너덜 했고,

손톱은 모두 빠져 손 끝은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몸을 뚫고 나온 뼈들은 오래되었는지 누렇게 탈색 되었고,

작은 미동에도 복부를 찌를 정도로 이 뼈들은 아래로 솟아 있었다.

깊게 패인 가슴의 상처 밖으로 누렇게 변한 뼈와 살이 썩으면서 풍기는 악취는 

암흑을 감싸고 있었다.





하지만 벌레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사내의 몸 구석구석을 기어다녔다.

뽑힌 손톱사이와 너덜대는 팔에는 진무른 고름과 흘러나온 썩은 피가 한곳에 뒤엉켜 

고약한 악취를 풍기고 있음에도 미개한 벌레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부지런히 썩은 손끝과 너덜거리는 팔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사내의 온몸에

수만개의 다리문양을 새기고 있었다.








사내는 살이 녹아 내리고 온몸의 뼈가 밖으로 빠져나오는 고통 속에서도 

견뎌낼 수 밖에 없었다.

영원히 이 끔직한 고통에서 벗어 날 수 없어도 버틸 수 밖에 없었다.

반드시..그래야만 한다.

나의 고통이 미개한 벌레들에게 생명의 시약이 될 수 있다면...

"난 반드시 그래야만 했다."




루딘의 부활 (1) 

부제 : 암흑의 시약과 생명의 시약의 공존 편

끝.

  허브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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