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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렘과 캔디부케 [ 어둠의전설 연애 ] 2018.08.27. 09:42
 로렘 http://lod.nexon.com/board/1879048194/6398  주소복사


[ 로렘과 캔디부케 ]





.

..

...





그러니까 그때는 초등학교 4학년이였거나 혹은 5학년쯔음 이였을꺼다.

학교를 마치고 오면 크레이지 아케이드나 겟앰프드 , 바람의나라 , 메이플스토리에 빠져있는

다른 초딩들과 다르게 난 늙은이 게임 어둠의전설을 했으니 말이다.


접속을 해서 아벨 마을에 캐릭터를 굴릴때

모니터를 뚫고 나와 코끝을 간지럽히는 진득한

어둠의전설 향내음이 가을을 알려주던 그 어느 날


아벨 마을에서 하얀색 드레스를 입고 2써클 전사 무기.방어구를 착용한

노란 머리의 여자 캐릭터가 주절주절 거리면서 돌아다닌다.



" 친구 구해요 .. 전 중학교1학년 여자구요 "



지금이라면 오~? 여자~? 땡큐베리 쏘 머취 하면서 접근했을테지만

초딩 시절의 나에겐 그냥 나이가 많이 차이나지 않는 친구에 불과한 그 유저 ..


용기있게 다가가서 익명의 뒤로 가려진 초딩은 그럴듯하게

타자판을 두들기며 그녀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공감대는 어둠의전설로 충분했다.

그리고 학교생활 이야기 , 각종 사생활 이야기 등 ,

미동없는 게임 캐릭터 남녀는 놀이동산을 거닐며

혹은 오렌 마을에 가서 도이치맥주를 사서 그럴듯한 분위기를 연출해가며

타자판을 두들기고 서로가 서로간에 교감이라는걸 나누었다.


학교 끝나는 시간이 기다려졌다.

끝나고 집에 와서 구몬학습지를 풀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컵에 코카콜라를 한잔 주욱 따르고

얼음 몇덩어리를 넣어서는 컴퓨터가 있는 작은방으로 향했다.


컴퓨터가 부팅 되는 시간에 그녀와 만나서 나눌 대화의 주젯거리를 구상했다.

어쩌면 난 그녀와의 관계를 너무도 진지하게 접근한게 아닌가 싶었다.



" 로렘아 ㅎㅎ 오늘은 무슨일이 있었냐면 "



어느 순간부터 난 나의 생활이야기와 잔자붓한 말들에 대해서 침묵했다.

내가 한마디를 내뱉고 그녀가 한마디를 내뱉는 대화는 무의미해졌다.

그녀가 해주는 많은 일상 이야기들은 눈을 감고 머릿속에 그려넣으면

마치 다른 세상의 이야기처럼 신비스럽게 지나갔으니 말이다.


소설은 읽으며 상상하는 독자의 상상력이 재미를 만든다고 했던가?

그녀가 해주는 이야기들은 날 흥분시켰고 울리기도 했으며 미소짓게도 만들었다.


그런 생활이 반복되면서 어둠의전설이 너무 사랑스러워질때쯤


난 그녀에게 말했다.



" 누나 우리 전화통화할까? 아니면 만나보면 안될까? "



단순히 그녀를 탐하고 싶은 수컷의 본능이 그런 말을 내뱉은 건 아니였다.

본능보단 감성적인 면모가 훨씬 앞서 그녀를 만나고 싶었다.

그녀는 온라인 속 내가 기대어 쉴 수 있는 커다란 한그루 나무였고

종교보다 더욱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신' 그 자체였다.


그녀가 당연히 날 만날꺼라고 생각했다.

우린 가까우니까 충분히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철저한 내 오산에 불과했으니 ..



" 응? .. 그건 좀 .. 힘들 것 같은데? .. 하하 "



몹시 그녀에게 서운해졌다.

토라져서 말을 안하려다가 그녀에게 이유를 물었다.



" 왜? 우리 친해졌잖아 ㅎㅎ "


" 그건 맞는데 .. 누난 .. 그러니까 .. 음 .. "



다혈질적인 내 성격이 그때 발동을 해서 난 마구 화를 냈다.

그녀의 뒷 마디는 무엇이였을지 아직도 가늠이 안되는데 ,

본인이 여자를 가장한 넷카미였을지 , 혹은 정말 못난 외모의 여성일지

아니면 못만나는 다른 이유가 있을지 .. 분명 무언가가 있을텐데 말이다.


어리석은 난 뒷마디를 묻지도 , 듣지도 않은 채 말했다.



" 만나기 싫으면 만나지마 . 대신 나도 누나 얘기 안들어줘 "



아 .. 이 얼마나 초딩틱한 대사와 얕은 감정이란 말인가 ..?

그 얕은 감정의 토라진 초딩이 뱉는 대사는 이제 20대 후반이란 나이가 되서도

아직까지 생각하면 입술이 떨릴만큼 창피한 일이다.


그런 말을 내뱉고 나니 그녀는 연신 미안하다며 채팅을 쳤지만

난 더 듣지도 않은채 접속종료를 해버렸고 구몬학습지에 열중했다.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고 싶었는지 모른다.


게임은 게임일 뿐 , 공부가 더 중요하다는 그 다짐은

어쩌면 그녀를 떨치려고 발버둥 치는 어린 나의 물갈퀴질이였을지 모른다.


혹시나 해서 다음 날 다시 어둠의 전설을 들어가봤다.

들어가면 항상 편지가 왔다고 하단쪽이 반짝거리는데

눌러보면 늘 그녀가 보낸 편지였다.



제목 : 렘아 .. 미안해 .. 화풀오!


내용 : 진짜 미안해 ..ㅠㅠ 화풀면 안되까?



항상 편지는 어린 아이를 달래는 아이 엄마의 감정 ..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였고

그럴때마다 난 그녀에게 더욱 서운해져만 갔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은 미안하단 말이 아니라 한번 만나자는 말이였을 뿐인데

그녀는 늘 다른 말로 날 토닥이려고만 했기에

난 답장도 하지않고 게임에서 그녀를 찾지도 않았다.


그래도 간사한 사람 마음이란건 어쩔 수 없나본지

구몬학습지를 풀다가도 다시 어둠의 전설을 들어가보고

하루에 한통 씩 그녀가 주기적으로 보낸 편지를 보면서

점점 화도 풀려가면서 이제 그만 그녀를 용서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아벨 마을을 돌아보려고 로렘을 굴려보는데

아벨에서 드레스를 입고 노란머리에 가만히 우두커니 서있는

그녀의 캐릭터가 눈에 띄었다.


그녀는 처음 그 자리에 서서 항상 무슨 생각을 했던 걸까


난 죄라도 지은 사람마냥 , 도둑이 경찰피하듯 그녀를 피해서 리콜을 눌러

어서 캐릭터를 접속종료 시키고 마치 아무것도 못본것마냥 행동했다.

현실에서 내가 그런 행동을 해봤자 게임에서 그녀가 알리 없지만

난 정말 마치 그녀의 캐릭터를 ** 않은듯 행동해야 마음이 편했나보다.


그 후 ..


어둠의 전설에 간간히 접속하면 반짝거리던 편지함이 빛을 잃었다.

배터리가 다된 것도 아니고 전류가 흐르지 않는 것도 아니였는데

늘상 반짝이던 편지함의 노란빛깔 반짝거림은 어느 순간 사라졌다.


더 이상 그녀에게 편지가 오지 않는 것 이였다.



" 쳇 ~ 자기가 나 안만나놓고 자기도 화났다 이건가? 흥 "



마음 한켠으론 뭔가 알 수 없는 씁쓸함과 막힌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스스로에게 되뇌이지 않으면 정말 우울해질 꺼 같아서 난 그녀를 나쁘게 생각하려 했다.


근데 .. 아무리 나쁘게 생각하려 해도 .. 그녀는 딱히 나쁜 사람이 아니였다.


어쩌면 현실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거나

혹은 타인들에게 다가갈 수 없었던 그녀에게 이 어둠의전설은

또 하나의 세상이자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는 그런 의미있는 게임이였을지 모른다.


그러다가 만난 나에게 세세한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며 ,

아니 타자판을 치면서 미소짓고 행복했을 그녀가 갑자기 보고싶었다.


귓속말을 해봐도 마이소시아에 그녀는 없었다.


혹시나 해서 아벨 마을 그 자리에 가봐도 그녀는 없었다.





.

..

...





2주는 지났을 꺼다.


2주간 가슴으로 흘리는 보이지않는 눈물을 삼키며 귓말을 해보고

아벨 마을에 가봐도 없는 그녀를 보며 그녀가 어둠의 전설을 뜬거라는 판단이 나왔다.


고심을 하다가는 로즈마리npc가 판매하는 캔디부케를 하나 사서 아이템창에 고이 모셔두곤

그녀에게 편지를 남겼다.



제목 : 누나 설마 이제 어둠안해?


내용 : 내가 .. 다시 돌아오면 캔디 부케로 멋지게 청혼해서

게임에서 우리 결혼하려고 생각했는데 왜 안와?

이 편지보면 꼭 답장해주고 다시 돌아와줘 . 미안해



편지를 작성하고 보내기를 누른 후 , 접속종료를 하니까 마음이 후련했다.

내 편지를 그녀가 본다면 분명 .. 답이 있을꺼야 .. 라고 생각하면서 ..


그리고 며칠 후에 그녀에게 기다리던 답장이 왔다.





제목 : 렘아 , 오랜만이네 .. ^^


내용 : 미안해 , 또 이렇게밖에 말 못하네

미안하단 말 보다 이젠 고마웠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는데 ..

사실 누나가 고백할께 있어

누난 있잖아 ,

사실 고X 달린 남자랍니다.

그러니 이제 이 형을 잊고 각박한 어둠 잘 살아가렴

즐거웠다. 꼬맹이





.

..

...





지금도 어린날의 로렘이 그 편지를 보고 느꼈던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어쩌면 내가 블로거에 신랄한 비판가가 되버린 것도 그녀의 영향이 있을꺼라고 본다.


후후 .. 나쁜년 ....

  로렘

레벨 :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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