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어스성 감옥은 차갑고 고요했다
예전보다 범법행위를 저지르는 사람이 없다는게 그 이유겠지만
소리를 내면서 난리를 쳐봐야 감옥을 지키고있는 간수들로 하여금 가중처벌이 되기에
설령 억울하고 가슴이 터질듯해도 여기서만큼은 누구하나 목소리를 내며 억울함을 토로할순없었다
'***..코시리크 선생님도 못보고 이게 무슨 꼴이람..'
힘없이 늘어져서 차가운 바닥에 등을 뉘이고 얼룩이 꾸덕꾸덕져있는 천장을 홀로 바라보고있자니
밀려오는 내 신세에 눈물이 아니나지않을수가 없다
훌쩍..훌쩍..크으응..
청승맞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해보려 안간힘을 쓰고있는데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킥킥킥'
'어?뭐야?'
남자가 눈물을 흘렸다는 창피함도 한몫 했겠지만 고요하기만 했던 이곳에 사람의 인기척이 있다는게
내겐 놀라우면서도 반갑기 그지없었다
소리나는쪽이 어디쪽인지 분간이되지않아 쇠창살을 두손으로 꽉쥐고 인기척에 대답을 해본다
'누구..있습니까?'
'너 무슨일로 여기왔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울어봐야 아무도 네게 이유를 묻지않아줄껄?'
사내는 얍삽빠른 목소리톤으로 그럴듯한 말을 해준다
곧 눈물을 슥슥 소매로 닦아내고 사내를 향해서 대답했다
'당신은 누군가요'
'서로 통성명을 하자는거냐?난 제프라고 하는데 혹시 알라나 모르겠다'
'제프?..그게 누구였더라..'
'마이소시아 최고의 도적이자 세계최강..하 아니다. 이런건 이제 옛이야기일뿐'
'하여튼...당신도 억울한 누명을 써서 여기에 있는건가요?'
제프란 사람은 어디서 당신 소리를 함부로 하냐며 내게 윽박지르듯 호통을 쳤다
그 덕에 아주 잠깐이지만 움찔하긴했지만 확실한건 제프아저씨는 나이가 많은 어른인가보다
체감상..한시간쯤은 제프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문이 열리고 간수가 들어온다
끼이익.쾅
'이것들이 말소리가 들려서 왔더니만 누가 떠들었어!'
분에 겨워넘친 간수의 호통에 모두가 묵묵부답이였다
사실 제프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소리를 죽이고 움크리고있던 다른 죄수들까지도
너나할것없이 이야기를 하는바람에 간수의 신경을 건드린듯 했다
그때 침묵속에서 제프아저씨가 입을 열었다
'이봐 좀 봐달라고. 오래간만에 재밌는 녀석이 온것같아'
'제프냐? 너라면 괜찮지만 적당히 이야기들 하라고.. 걸리면 내가 징계를 받으니말이야'
'알겠어 알겠어 ~ 다들 들었지? 간수 곤란치않게 조용히들 이야기한다'
'네 제프형님'
제프의 말에 감옥내에 있던 수많은 죄수들이 입을 모아 단결한다
이제야 알게되었다..
이 감옥에 있는 죄수들과 감옥을 지키는 몇몇 간수들은 제프에게 꼼짝못한다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