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비스 평원에 당도하니 말벌과 징그럽게생긴 뱀 .. 브라운 팜팻이 날 쳐다본다
뱀들과 말벌은 인간인 나에게 겁을 집어먹은건지 슬금슬금 피하고 있지만 브라운 팜팻은
날 공격하려는 심산인지 토끼가 껑충거리며 뛰어오듯 나에게 뛰어오고 있었다
'여 브라운 팜팻 반가워 . 그린혼학원에서 너에대해서 배웠어 . 반갑다'
교감을 나누고 브라운 팜팻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않고서 알을 빼돌려볼 요량이였다
하지만 인사의 끝마디가 끝나자마자 브라운 팜팻이 몸을 쳇바퀴굴리듯 굴리며 나에게 돌진했다
퍼퍼퍽
'으악'
이건..꽤나 아팠다
코시리크 선생님에게 받은 주황색 도복이 헤질만큼 브라운 팜팻의 구르기는 꽤 강하고 아프다
아무래도 교감을 나누고 알을 빼돌리는건 무리가 있는듯 보였다
하긴 자신이 힘겹게 잉태하여 세상에 낳은 알을 훔치려는 인간에게 좋은 감정이 있으랴
'니가 그런식으로 나온다면 나도 어쩔수없다고'
오른손을 꽉 쥐고 정신을 집중한다
코시리크 선생님에게 배웠던 정권의 요령을 기억하고자 뇌를 가동시킨다
퍼퍼퍽
'으..으악'
정신을 집중하기도 전에 다시 한번 2차공격을 받는다
도복이 너덜너덜 해지고있는데 아직 브라운 팜팻에게 정권 한번 날려보질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움직임없이 제자리에서 나의 공격을 한나절 기다리는 목인(木人)과 다르게
브라운 팜팻은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기에 온전한 정신집중이 어렵다
집중하자...권용택...
약점은 반드시 존재한다
'이이익'
브라운 팜팻이 기합소리를 넣고 또 한번 풍차돌리기를 시전하려고 할때 일단 몇발자국 후퇴했다
충분한 거리확보가 필요하다
거리확보를 하고 브라운 팜팻을 죽일듯이 노려보니 팜팻의 인중에 정신이 집중된다
'거기가 너의 약점이구나'
'정권!'
퍽
이럴수가..정권을 맞았는데도 아직 쌩쌩하게 날 향해 돌진하는 브라운 팜팻
아무래도 정권 한번으로는 부족하단 말인가?
브라운 팜팻은 아까보다 더 독기서린 눈빛으로 내게 돌진하고 있었다
다시 정권을 쓰려고 준비하니 주먹이 쥐어지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기술을 한번 사용하고나면 몇초동안은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배웠던것 같기도 하다
정권을 다시한번 사용하려면 몇초나 기다려야하는건가
일단 후퇴하는게 맞는건가 싶어서 도망을 치는데 내 옆으로 한 녀석이 지나친다
'숏블레이드'
찌릿
'도가 친구 위험하니까 물러서있어 다시 정권을 사용할수 있을때 사용해주고'
이세친이였다
밀레스마을로 향하는 열기구에서 내게 낯선 호의를 보이던 전사 이세찬
그는 초록 손잡이에 하얀 검날이 빛나는 에페를 들고 팜팻에게 기술을 시전한다
그에게 잠시동안 정신이 팔린사이 힘이 들어가지않던 오른손 주먹이 쥐어졌다
다시 한번 브라운 팜팻을 향해서 정권을 시전하자
'정권!'
퍽
껑충
이번에 정권은 꽤 아프게 들어갔나보다
브라운 팜팻이 멈칫하더니 껑충거리며 어디론가 도망간다
지금 도망가는 브라운 팜팻을 쫓아가면 팜팻의 알을 구할 수 있다
브라운 팜팻을 쫓아가려고 무작정 달리니 옆에서 이세찬도 따라붙는다
'도가 친구 미안 . 나도 팜팻의 알이 필요하다구'
'뭐야?'
둘이 대화를 나누며 브라운 팜팻을 쫓아가다보니 번뜩임과 동시에 어두컴컴한 곳으로 워프되었다
우리의 발 아래에는 황금색깔의 알이 하나 있었는데 이것이 마라메부인이 말한 팜팻의 알이구나
이세찬이 갑자기 팜팻의 알을 집어들고 말한다
'미안하지만 내가 먼저야'
그렇게 말하고 이세찬은 반짝거리는 포탈쪽으로 다가서더니 이내 사라져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