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는 자격조건에 맞지않는 사람일세'
'납득이 안가는군요 조금 더 자세히 말해주세요'
'글쎄 그런줄 알게나'
나와의 입씨름이 길어질듯 하니 귀찮은표정을 짓는 경비병은 이내 오른손에 들고있던 확**를
다시 집어들어 입으로 갖다대곤 용사 모집을 향한 외침을 이어가고 있다
'마이소시아를 위해 싸울 용사를 모집하오'
'그게 바로 저라구요'
'어허 이것도 공무집행방해라는거 아는가! 뭐하는가? 이 사람을 끌어내라'
'납득을 시켜달란 말입니다 이거 놔라'
덩치좋은 경비병이 양팔을 잡고 북적거리는 인파속에서 날 이끌고 있다
수많은 관중의 시선을 한몸에 받아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와중에도 내 입은 쉬지않고 외친다
'날 용사로 써주면 후회안할꺼란 말입니다'
철푸덕
'더 이상의 공무를 방해할 시 상층부에 보고하겠소'
엄포를 놓고 돌아서는 두 덩치의 경비병들은 냉정하게도 뒤돌아서서 다시 관중틈으로 섞어간다
어이가 없지만 훌훌 털고 자리에서 일어나 이번엔 밀레스 국왕의 거처로 발길을 옮겼다
사내라면 모름지기 칼을 뽑아들었을때 두부라도 베어야 하는법이 아니겠는가
납득이 안되는 마음속의 의문을 품은채 난 밀레스 국왕이 자리잡고있는 거처로 발길을 옮겼다
살짝 겁이 나기도 했지만 국왕의 거처는 멀지않았다
도착하니 궁을 지키고있는 두 호위병이 시시콜콜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서있었는데
그들은 내 모습을 보자 난데없이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날 막아선다
'여긴 무슨일인가? 용택'
'국왕을 만나러 왔습니다 길을 비켜주시죠'
'아무리 용택 자네라도 국왕님을 만나기 전에는 타당한 이유의 성립이 필요하네'
'마이소시아 용사를 모집하신다기에 제 발로 찾아왔습니다'
가슴에 품은 뜻이 세상을 향해 입을통해 나오니 주먹은 더욱 힘이 들어가고 있다
때마침 웅성거리던 말소리와 진지해진 분위기에 뭐가 이상했는지 국왕의 비서 페이지 씨가 다가온다
페이지씨는 흰 머리털이 풍성하고 흰 수염이 풍성하게 자라있는 산타클로스같은 사람이였다
'권용택 아닌가? 자네 국왕님을 뵈러왔는가'
'페이지씨 안녕하세요 맞습니다 국왕님을 뵈러왔습니다'
'다들 창을 거들고 예의를 갖추게'
페이지씨의 말 한마디에 창으로 내 앞을 가로막던 호위병은 창을 거두고 날 바라만 보고 있다
난 페이지씨를 따라서 국왕이 지내고있는 궁의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