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전설은 내게 몹시 의미있는 게임이다.
어렸을때부터 오랜기간을 플레이해오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마치 내 생활의 일부인것 마냥 소중한 시간들을 보냈다.
아마도, 현재까지 플레이하고 있는 많은 유저들이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다.
오늘은 작은 추억하나를 풀어내려한다.
당시에는 어린마음에 좋지 않았던 기억이지만, 지금으로썬 그저 추억으로 자리매김하고있는. . .
때는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아서버에서 플레이를 하고있던 본인의 나이는 고작 11살.
친구의 소개로 시작해 한참 빠져들었을 때이다.
가장 재미를 붙인 컨텐츠는 사냥이 아니였다.
지금은 콜로세움으로 불리고 있는 '야외배틀필드'가 나의 주 활동무대였다.
당시에는 3써클이상부터는 정기결제를 해야 플레이를 할 수 있었으므로, 대부분의 유저가 2써클이었다.
무도가를 선택했던 나는 가지고 있는 스킬이래봐야 단각, 통배권, 이형환위 정도가 전부였다.
다른 유저들과 싸워봐야 뻔히 보이는 패턴과 한계에 지쳐갈 무렵, 나는 강력한 무언가와 조우하고 만다.
한눈에 보아도 2써클 따위는 배울수 없는 화려한 스킬들. . .
내가 한번의 발차기를 할 때 무려 세번씩이나 발차기를 하였고,
도망가려해도 머리위에 뜨는 파란색 골뱅이(발경)로 인해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러나 화룡점정은 그것이 아니었다.
팟하고 터지는 화려한 보라색과 노란색의 스킬.
지금은 알 수 있다. 그 것은 바로 지존의 경지에 달성해야 배울수 있는 '구양신공' 과 '달마신공' 이었다.
환골탈태를 하고난 후 2써클까지만 레벨을 올린다면, 레벨이 낮더라도 모든 스킬을 사용할 수 있었다.
당시 내겐 너무나도 신세계였다.
악마 비슷한 울음소리가 퍼지면서 작렬하는 구양신공이란,
어린 내게 환희를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 순간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당시 어둠의전설에서 나의 궁극적인 컨텐츠는 '야외배틀필드' 였을 뿐이다.
어떻게 해서든, 영혼을 팔아서라도 나는 저 계정을 손에 넣고 싶어졌다.
아니, 다른 계정이어도 좋다. 반드시 환골탈태를 한 무도가를 손에 넣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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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본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2부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