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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메의 부탁> 단편 2021.10.14. 13:54
 연화리 https://lod.nexon.com/board/1879048194/6576  주소복사

< 마라메의 부탁 >

                                                                                           연화리


노랗고 탐스럽게 익은 팜팻의 알을 여러분들은 아시나요?
우리의 마라메가 자신의 딸 베레토를 위해서 지나가는 용사들을 붙잡고
사례금 10.000 Gold 를 건네주며 꼭 구해와달라고 부탁하는 1서클 퀘스트입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자신의 딸 베레토가 팜팻을 기르고 싶은데 그러하지 못하여
시름시름 앓고 있으니 꼭 팜팻의 알을 구해오라는 부탁이죠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마음은 아마 우리 마라메 부인과 같을 겁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주고 싶은게 부모님 마음. 어머님 마음 아니겠어요?


마라메의 속 사정을 듣고 난 마이소시아의 용사들은
뱀처럼 길게 늘어뜨린 퀘스트를 받기 위한 대열에서 마라메의 퀘스트를 받습니다.


용사들은 초록색 손잡이의 에페를 휘두르며 팜팻을 쫓기도 하며
비록 나무로 만들었지만 둔탁한 굉음으로 타격감을 주는 동목도를 들고
팜팻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니기도 했답니다.


레벨이 3이나 된 성직자들은 무겁고 둔탁한 홀리완드를 들고
팜팻을 사냥하러 다녔고
1단계 水(수) 마법을 마법사의 길에서 습득한 마법사들은
힘겹게 뛰지 않고서도 제 자리에서 마레노를 날려대며 사냥을 했답니다.


맨손으로 팜팻을 격파하던 우리의 주인공 연화리는
팜팻이 몰려들어 집단 공격을 하는 바람에 그만 주먹에 상처를 입고 말았어요
연화리는 더 이상 퀘스트를 진행할 수 없음을 판단해버리고 말아요
자기 몸은 누구보다 자기가 더 잘 아는 법이니까요

그는 양심적인 사람이었으니까 마라메 부인에게 선으로 지급받은
10.000 Gold 를 돌려주고자 다시 부인에게 찾아갔어요


"부인 죄송합니다. 주먹이 다치는 바람에
허드슨 선생님에게 상처를 치료받고 안정을
취해야겠습니다"


마라메는 다쳐서 돌아온 연화리의 주먹을 보곤 소스라치게 놀랐어요
그리고 곧 마라메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어요


"에구머니나. 나 때문에 용사님이 다치다니...
나야말로 미안합니다.
보수는 돌려주지 않아도 돼요
내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넣어둬요"


"아니...그래도... 부인..."


"용사님도 한 집안의 소중한 자식이지요.
그런 자식을 다치게 한 나는 가슴이 찢어질듯한답니다.
나의 죄책감을 덜어줄 방법은 그 돈을 집어넣는거에요"


"그럼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옅게 미소를 띤 마라메 부인의 온화한 자태에
연화리는 쓰라린 주먹의 상처를 잠시 망각할뻔했답니다.

연화리는 허드슨 의사에게 가서 상처를 치료받으며 안정을 취하고
연화리의 다친 주먹을 보자 허드슨은 이유를 물어봤어요


"어쩌다 무도가가 주먹을 다친 겐가?"


"아 팜팻과의 혈투에서 다쳤습니다"


"마라메 부인의 퀘스트를 진행했나 보군"


"예. 하지만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지금 선생님 앞에 이렇게 치료를 받는
초라한 신세가 되버렸지만 말이에요"


"몬스터와의 혈투에서 얻은 상처는 영광의 상처일세
자신을 낮추지 말고 이번 기회로 더욱 단단해지게나"


"예 감사합니다.
그럼 꼭 치료를 받고 다시 마라메 부인의 부탁을
들어드리러 가봐야겠습니다"


허드슨은 연화리의 말에 대꾸를 하지 않고 묵묵히 붕대를 가져와서
연화리의 주먹에 칭칭 감싸주며 한숨을 내쉬었어요.
연화리는 설마 자신이 며칠째 고된 사냥으로 씻지 못해서
오크가드에게 풍기는 악취가 나는 건가? 라고 생각을 했답니다.

그만큼 허드슨의 표정은 심각했고 한숨은 크게 들려왔으니까요

머리에 수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연화리에게 허드슨이 입을 열었어요
목소리가 갈라져서 허드슨은 헛기침을 두어 번 하고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헛..헛 흠.. 흠.. 그 퀘스트 하지 마시게나"


"예? 갑자기 그게 무슨..."


"마이소시아에서 오래 살고 있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만
자네는 모르는 것 같아서 이야기해 줌세"


"예 말씀해 주십시오"


"마라메가 자신의 딸 베레토를 위해서 알을 구한다는 건..."


허드슨은 이야기를 하다 말고 잠시 멈췄어요
맺고 끊는 게 주말 연속극 급으로 아주 적절한 타이밍이였지요
하지만 연화리는 허드슨에게 재촉할 수 없었답니다.
허드슨의 표정에서 연화리는 마음을 읽었으니까요
'이걸 말해줘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따위의 생각을요

하지만 허드슨은 그렇게 입이 무거운 사람이 아니였어요
침묵을 장고로 가져가지 않고 바로 입을 열었답니다.


"베레토를 위해서 알을 구하는 건 거짓말일세
사실 베레토는 오래전에 죽어버렸지
그를 살리고 싶었지만 상처의 훼손이 너무 심했어"


"그의 딸이 죽었다고요? 그러면 왜 팜팻의 알을..."


"납득이 되질 않는다는 눈빛이구먼
하지만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시게.
베레토는 팜팻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를 당했지
하필이면 용사들이 아무도 없던 한적한 날에
노비스 평원에서 뛰어놀다가 그만 공격을 당해버린 거야"


허드슨은 이야기를 하면서 옆에 물을 들이켰어요
그리고 그의 손은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답니다.
아마 과거에 베레토를 살리지 못한 죄책감이 컸던 걸까요?
하지만 그런 심리임에도 허드슨은 말을 멈추지 않았어요


"그런 베레토를 살리지 못한 나는 졸지에 돌팔이가 되버렸고
마라메는 날 참 많이도 원망한다네
마라메는 그날 이후로 식음을 전폐하고 드러누웠지
하지만... 무슨 생각인 건지 곱게 화장을 하고
늘 서있는 그 자리에 나와서 용사들을 붙잡고
죽은 베레토를 이야기하며 팜팻의 알을... 구해와달라고 하고 있어"


"마라메 부인께서 그럼... 미치기라도 하신 건가요?"


"나도 그렇다고 생각했다네
하지만 나는 봐버렸지... 용사들이 모아온 팜팻의 알을
자루에 넣고 아무도 없는 새벽에 불 질러버리는 마라메의 모습을..."


"에이..설마... 선생님이 잘못 보신 거 아닌가요?
그 온화한 부인께서 어찌 그런 잔인무도한 행동을 하시겠습니까"


"그럼 자네는 이상한 걸 못 느끼는가?
베레토가 가지고 놀 팜팻은 한 마리면 충분한데
어째서 마라메는 팜팻의 알을 계속 용사들에게 받아내는가?
그리고 그 많은 팜팻의 알에서 부화한 팜팻은 어디 있지?"


연화리는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어요
치료를 받고 나와 줄 서있는 마라메의 퀘스트를 받기 위한
용사들의 대열에서 용사들을 향해 부탁을 하고 있는
마라메를 보면서 허탈해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은 같은게 아니겠어요?
마라메는 마라메의 방식대로 사랑을 하고 있는걸꺼라고...
연화리는 그렇게 생각하며 짐을 싸서 노비스를 떠났답니다.




모험가님이 나를 부른다.
< 마라메의 부탁 끝 >
- 끝 -

  연화리

레벨 :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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