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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2007.04.06. 11:08
 하양진인 https://lod.nexon.com/board/1879048194/5335  주소복사
너에게 꼭 한마디만,
알아듣지 못할 것 뻔히 알면서도,
눈에 어려 노란꽃, 외로워서 노란 꽃,
너에게 꼭 한마디만,
북한산도, 북악산도, 인왕산도 아닌,
골목길 처마밑에 저 혼자 피어있는 꽃,
다음날 그 다음 날 찾아가 보면,
어느새 제 몸 다 태워 가벼운 흰 재로 날아다니는,
너에게 꼭 한마디만,
나도 그렇게 일생에 꼭 한 번 재 같은 사랑을,
문법도 부호도 필요없는,
세상이 잊은 듯한 사랑을,
태우다 태우다 하얀 재 되어
오래된 첨탑이나 고요한 새 잔등에 내려앉고 싶어,
온몸 슬픔으로 가득 차 지상에 머물기 힘들 때,
그렇게 천의 밤과 천의 낮 말없이 깨우며 피어나 말없이 지는,
어느 날 문득 내가 잃어버린 서정의 꿀맛 같은 예쁜 노란 별,
너에게 꼭 한마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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