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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 2007.04.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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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렴, 이사벨
길고 긴 겨울 밤을 뚫고 툰드라에서 달려오는
우편 마차의 방울소리를.
그 노오란 칸델라 등이 흔들리는 강 기슭
금빛 깃의 새들이 파닥이며 파닥이며
환상의 궁성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이사벨,
이 아침 강물은
유리보다 마알간 숨을 쉬며
나직이 흐르고 있구나. 젊은 날의 노래처럼
생각해보렴, 이사벨
안개 속에 검은 망토를 걸친 그 겨울의
혹독한 슬픔,
슬픔은 키 큰 **무 가지도 꺾었지만
다시 살아나는
이 파릇한 목소릴 들어보아라.
졸아드는 촛불 아래 혼자 앉아서
오히려 더운 상념의 이마를 짚는
흑발의 애인, 이사벨
네가 쓴 마지막 편지를
이 강변에 나와 다시 읽는다.
마른 빵을 뜯으며 장미의 포도주 한 잔을 그리던
너의 하루는,
너의 소중한 젊음의 한 소절은
그렇게 외로웠구나.
생각해보렴, 이사벨
차단된 국경처럼 이 강은 얼어붙고
얼어붙은 강을 나는 건넜다.
그로부터, 몰아치는 백설의 오 캄캄한 안부
다친 짐승처럼 사납게 울며 헤매 다니던 나달이었다.
어디에고 새로운 법과 강압과 절망뿐인 지역에서
침묵과 소리 없는 반란을 훔치며
혁명보다 뜨거운 사랑으로 여기 달려와
달려와서 너를 부른다. 이사벨
어두운 겨울만이 죽음의 폐허를 달리는
거기에서 들리느냐,
꽃빛 수줍게 물드는 네 귓가에 내 목소리 들리느냐.
흐르는 강물에
생애를 짓밟던 어지러운 말굽소리가 실려가고
피의 영광도 실려가고 마는 것을.
이 강물에, 이사벨
인제는 온 강에 가득 네 조용한 입술웃음이
실려오는구나.
허리 꺾인 나무에는 가지마다
기어이 생의 아픈 눈이 터 오는구나.
자유의 함성처럼 피어나는 금빛
나팔수선화, 저 언덕의 흐드러진 꽃망울 사이 사이
피를 머금은 바람 속
네 가녀린 몸짓이 보이는구나.
이사벨. 이사벨. 이사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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