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어둠의전설을 즐기면서 무기 공격력 옆에 붙는 (S)와 (L) 표기에 대해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현재 유저들 사이에서는 이 구분이 "(S)는 동쪽대륙, (L)은 서쪽대륙용 공격력"이라는 것이 거의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공식 답변도 이미지와 같이 그렇게 답변되고 있고요.
하지만 제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 서쪽대륙(메데니아)이 업데이트되기 훨씬 전부터 이 표기는 존재했었습니다.
단순히 대륙 구분이라기엔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과거 자료들과 당시 게임 개발 트렌드(MUD, TRPG)를 바탕으로 디테일하게 리서치를 해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우리가 알던 '동쪽/서쪽' 구분은 유저들의 편의상 만들어진 개념일 뿐, 원래 시스템상의 의미는 몬스터 크기에 따른 구분이었습니다.
정리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어둠의전설이 출시되던 90년대 후반, 1세대 MMORPG들은 텍스트 머드(MUD) 게임과 D&D(던전 앤 드래곤) 룰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때 무기 공격력을 결정하는 핵심 메커니즘이 바로 '대상의 크기'였습니다.
공격력(S): Small & Medium. 소형 및 인간형 몬스터 (유저, 쥐, 뱀 등)
공격력(L): Large. 대형 몬스터 (보스급, 골렘 등)
이는 같은 엔진을 공유했던 넥슨의 전작 '바람의 나라' 구버전에서도 동일하게 쓰였던 '소형/대형' 대미지 구분 시스템입니다.
그렇다면 왜 지금은 다들 대륙 구분으로 알고 있을까요? 조사해보니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해석한 집단적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동쪽대륙(마이소시아): 초보자 사냥터 위주라 쥐, 뱀, 벌 등 'Small(소형)' 판정 몬스터가 압도적으로 많음.
서쪽대륙(메데니아): 고레벨 사냥터로 기획되어 켄타우로스, 마법 생명체 등 'Large(대형)' 판정 몬스터가 주를 이룸.
유저들의 경험: "서쪽 가니까 L 높은 무기가 딜이 잘 박히더라" → "아, L은 서쪽대륙용 옵션이구나!"
복잡한 크기 보정 룰을 설명하는 것보다 "S는 동쪽, L은 서쪽"이라고 설명하는 게 훨씬 직관적이었기에, 이 설명이 20년 넘게 '국룰'처럼 굳어진 것입니다.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시스템적으로도 이를 증명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PVP 대미지 공식: 배틀장이나 PVP 시에는 무조건 (S) 공격력이 기준이 됩니다. 캐릭터는 설정상 'Small/Medium' 크기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S)가 단순히 '동쪽대륙용'이라면,
서쪽 맵에서 PVP를 할 때 (L) 대미지가 적용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죠.
무기 타입별 밸런싱: D&D의 무기 테이블을 참고한 흔적이 보입니다. 단검류는 S가 높고 L이 낮은 반면, 창이나 도끼류는 묵직한 한 방을 위해 L 대미지가 높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TRPG의 크기별 대미지 보정 방식입니다.
보스 몬스터: 동쪽대륙이라도 거대 보스 몬스터를 잡을 때는 (L) 대미지가 중요하게 작용했던 과거 공략들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1. (S)와 (L)은 원래 동쪽/서쪽이 아니라 소형(Small)/대형(Large) 몬스터 구분이다.
2. 서쪽대륙에 대형 몹이 많아서 "서쪽=L"로 알려졌지만, 이는 편의상의 구분일 뿐이다.
3. 서쪽대륙 업뎃 전부터 있던 표기이며, 내 기억(그리고 여러분의 기억)이 틀린 게 아니다.
혹시나 저처럼 이 표기의 근본적인 의미가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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