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다는 것은
누군가의 기억에서
사라진다는 것이 아니다.
내 눈앞에서
다른 사람의 팔짱을 끼고
가버린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세월 속으로
그 추억의 희미한 길 위로
나의 사람이
끝없이 흘러간다는 것이다.
내 마음속의 그리움이
오래도록 가슴에 고이고
또 썩어서 고름이 생기고
그 상처에
마른 딱지가 앉을 때까지
그 딱지가 바람에 풀풀
날리어서 사라질 때까지
그리움의 소멸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오랜 치유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잊혀진다는 것은
내가 내 그리움의 끈을
멍하니 놓아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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