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우스개 소리만 하던 그 아이가 오늘은 축 늘어진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다른 사람인줄 알고 깜짝 놀랬다. 힘들다 말은 안하는데 목소리에 힘이 없음이 느껴진다. 궁금 하지만 물어보지는 못했다. 내가 아무것도 해줄수 없으니 알고싶지도 않다는 이기적인 생각이 들어 모른척 했다...... 세상 걱정 없이 살것 같았던 그 아이는 요즘 무슨 일인지 갑자기 어둠에 접속해 일년여 동안 버려져 있던 자신의 캐릭터를 다시 키우기 시작했다. 그것도 틈만 나면... 알고 있을까? 그렇게 갑자기 변해버린 모습을 보여주면... 도대체 무슨 심경의 변화가 일어났길래...일년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나 같이 예민한 사람은 호기심을 갖게 된다는걸... 평생직장에서 펴엉새엥~~~회사만 다닐거 같던 나의 친구가 갑자기 전화해서는 아이옷을 사라고 난리친다. 며칠전에 아기옷전문점을 개업했다나. 늘 착실하고 한 직장만 꾸준히 다니던 나의 친구에게 무슨 바람이 불었을까. 정말 사람 앞일은 알수가 없다... 항상 밝게 웃기만 하던 그 아이는 또 어느날 갑자기 우울하댄다. 자기는 밤에는 우울해 진다구..우리 매일 밤에 만나서 사냥했었잔아? 그런데 갑자기 밤에 우울하다니...역시 변해감에 너도 예외는 없구나.. 그래도 밤에 편지는 잘 쓴댄다..^^;; 난 늘 밤에 편지 써 놓고 후회하는데... 오늘 신부님 사진을 구했다며 밝게 웃는 또 다른 아이는 수녀가 되고 싶단다. 신부님을 좋아하는 수줍은 그 아이...나는 그녀가 수녀가 되는 것을 말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같이 살아나가자고 꼬드겨야 하나..... 너무 많은게 변했다. 무섭게 변해버렸다. 그도 지금은 자신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친구라는걸 알게 된것같다. 나만 그자리인거 같아 불안하기도 하고..어쩜 내가 더욱 많이 변해버렸을지도.. 엉엉... 그녀가 말했다. 꿈만 먹고 살기에는 현실이 너무 힘들어졌다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