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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상상(학동 지하철 역에서..)
99 2001.04.30. 00:00

일요일 오후의 학동 지하철 역은 쥐죽은듯 고요하다. 올라가고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는 사람이 있을때만 작동 하고 사람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 에스컬레이터에 한발짝 올라서면 그때부터 스르르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기분은 짜릿함 그 자체다. 늘 그렇듯이 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상상을 한다. 어래쪽에서 누군가 올라온다. 초로의 할머니 한분이 올라오고 있다. 멈춰있던 에스컬레이터는 그 할머니를 태우고 내게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그 할머니와 나 단 둘만의 공간이며 다른 인기척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 할머니가 조금씩 내게 가까이 올라올때 난 주먹을 쥐었다 편다. 손바닥에 땀이 고여 있다. 그 할머니가 바로 내 옆에 지나칠 때 난 손을 뻗어서... 할머니를 뒤로 밀친다. 할머니는 비명을 지르며 에스컬레이터를 구르며 피투성이가 되어간다. 난 훌쩍 에스컬레이터를 뛰어넘어 반대편으로 옮겨가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온다. 아무일 없다는 듯이 밖으로 나온 나는 상쾌한 공기를 들이 마신다. 그날 저녁 뉴스에는 학동 지하철역에서 실족사한 할머니 한분의 내용이 보도되고 있었다. 화면에는 피투성이의 에스컬레이터 계단이 가득 매워지고 있고... 범인은 찾을수 없다는...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일 확률이 높다는... 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