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그대가 지금 서울에 있었다면 나와 같은 어린아이에게 머리를 숙일 리 없겠지만,
그 임무가 중대하고 보니 범과 뱀한테도 굴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라왔으리라. 또,
어린아이라도 업신여기지 않고 머리를 숙이는 것이겠지."
수호전에서, 온나라에 퍼진 전염병을 막기위해 선인 '사한천사'에게 신하 '홍신'을 보내어
전염병 치료를 부탁할때, 동자승으로 변신한 '사한천사'가 '홍신'에게 한 말이다.
높은 자리에 위치 해 있는 사람이 시골 동자승에게 머리를 숙이는 일 따위
상상도 할 수 없다.
그것이 수호전의 배경이 된 중국의 북송 시대, 인종 황제 때이던 (약 900년 전)
21세기 정보화시대 2007년의 흐름 속이던 말이다.
'높은 자리'라는 경계선 자체가 애매모호한 것이긴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권력의 비중으로
선택되는 높낮이는 상당히 설득력 있는 경계이다.
수호전의 '홍신' 처럼 그 중대한 임무 (전염병을 막는 것)라는 간판이 없었다면,
머리를 숙이고 업신여김을 팍팍 받고있을 '사한천사' 일 것이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마음의 넓이 이다.
권력이 집중되는 (이목이 집중되는) 그 높지 않은 높은 자리에서
자연스레 풍기는 너그러움을 배워야 한다.
한 낱 시골의 동자승일지라도, 초면에 바로 자기의 위치를 믿고 거드름을 피우거나,
그게 아닐지라도, 자신의 급박함 때문에 머리를 숙이는 것은 비열해 보일 뿐이다.
크게 볼 것도 없다.
작게 우리가 모두 지금 즐기는 어둠의 전설을 보자.
고서열 케릭터로 힘을 남용하다 범죄자가 되면 겨우겨우 합의봐서 푸는 경우..
욕 실컷하고 신고들어가면 애써 마음 깊숙히 반성하는척 사죄하는 경우..
더이상 말 할 필요도 없다.
여러분들의 마음을 넓혀라.
즐거운 세상이 될테니..
-An Opti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