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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제 첫사랑은 연예인 입니다.
295 2007.08.12. 11:24







약 2년 반 - 정도를 만났었습니다.



제게는 첫사랑이었구요

예견된 이별이었기 때문에 순순히 이별을 했습니다.

말대로 이별을 맞이한걸거예요



개인적인 성격차를 이겨내지 못한 탓이었습니다.

우리 둘은 달라도 너무 달랐죠

사소한거 하나하나가 모두 달랐죠



낮시간에 활동하는 나완 달리..

주로 밤과 새벽에 활동하던 그 사람.



그러니 어김없이 데이트를 하고 돌아가면

집에서 많이 혼나곤 했죠



둘이 만나는 걸 좋아하던 나완 달리

친구들과 만나는 걸 좋아하던 사람





영화보고 이야기 나누는 것보다 게임을 좋아하던 사람.



2년 반동안. 서로 정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맞춰가기 위해. 서로에게 조금더 맞춰가기 위해.



그 노력이 조금 시들시들 해진것 같아요.

노력과 이해심이 줄어든 반면에, 싸움은 늘고.

그러다보니 자주 싸우게 됐죠





지칠대로 지친 나와 그로썬 이별이 최선책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서로의 더 밑바닥을 보기 전에 헤어지는게,

그나마의 좋은 기억을 간직 할 수 있을것 같았죠.





사랑했습니다. 그건 맞아요.

하지만 2년 6개월 뒤의 우리는 의무감과 습관.

그것외에 남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막상 놓아버리고 나니 힘들더라구요.

사람이 간사한지라,

이젠 쓸모없게된 그 수많던 버릇들이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1년이 지났습니다.





그는 연예인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그 소식을 접했을때는..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곧 TV방송으로 그의 얼굴을 보게 되었을땐..

정말 말론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기분이 들더랍니다.





카메라를 보면서 웃을때면 2년전으로 돌아가..

지금 내 옆에서 웃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더라구요





그때보다 많이 세련되지고.. 머리스타일이며.. 옷스타일도

변했지만.. 그 사람의 목소리.. 웃을때의 제스처..

정말 사소한 하나하나.. 하나도 변하지 않았더라구요.







정말 독한 맘으로 그 사람 미니홈피조차 한번 들여다 보지 않으며

1년을 버텨온 나였는데..

여기저기 그의 얼굴이 조금씩 많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주위 친구들의 난리치는 반응속에..

한동안은 잊고 있던 이별의 늪에 허우적 대고 있었습니다.





어느날은 정말 다시 보고싶기도 하였고..

어느날은 정말.. 나없이도 저렇게 잘 살게 되어버린 그가.

밉기도 하였고..

어느날은.. 정말.. 나를 다 잊은 듯 하여.. 서럽기도 하였고..



이래저래 복합적인..

그렇게 6개월을 다시 보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스타의 계열에 조금씩 들어서더라구요





각종 CF와.. 포털싸이트의 기사와..

이제 그런것들에도 점차 무뎌지고 있던 어느날이었습니다..









즐겨보던 TV프로그램에 그가 나오더라구요

그 프로는 토크쇼 였으며.. 그 게스트중 가장 인지도가 높던 그가

가장 비중을 많이 차지 하더라구요





6개월 전과는 달리 사뭇 덤덤해졌던 난..



'오늘 입은 옷 괜찮네'

'오늘은 웃을때 좀 긴장좀 하지'

'머리 이쁘게 잘 만졌네'





뭐, 이런식의 생각을 하며 그의 버라이어티 토크쇼를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그 주제가 사랑으로 이어지고..

그가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무엇이었냐 - 고 묻자





헤어지던날 - 이라고 말하더라구요





순간 심장이 울렁거리고 머리속이 쿵. 쿵.

거리며 진정이 되질 않더라구요



하지만 우린 이미 헤어진지 1년 6개월..

그 안에 그 사람은 다른 사랑을 했을지도 모르며

지금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내가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쉽사리 진정되지 않고..





볼륨을 조금더 높였습니다.





"헤어지던 날, 어땠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왜 기억에 남는지.."





사회자가 조금 불편한 목소리로 묻자, 씨익 웃으며

바로 말을 이어가더군요







"헤어지자. 그 말을 들었는데 제가 뭐,

어떻게 해야할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간신히 물었던게 "왜?" 였던것 같아요



좋은 날들 이라고 하기엔 평범한 나날이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갑자기 사이가 악화되거나, 안좋았다거나,

그러지 않았으니까요"





"왜- 라고 하던가요 그 여자분은"









나는 정신이 아득해지며 그 헤어지던 날의 나로 돌아갔습니다.



마른침을 두어번 삼키며.. 왜..? 라고 묻던 그가 떠오릅니다.







"왜?"



"왜냐구..?"





기억이 잠식하는 중, TV속에서 그가 말합니다.





"솔직히 묻고 나서 후회했어요.

너무 바보같은 질문이잖아요. 왜냐니,

하지만 줏어담을수 없었기에.. 그냥 묵묵히 앉아있었죠

그런데 대답을 안해주더라구요"





대답을 할 수가 없었죠

너무 많이 쌓여버린 이유들중.. 무엇 하나 끄집어 내기엔

명확한건 하나도.. 없었으니까..





그렇다고 내가.. 너 밤늦게 돌아다니는게 너무 싫어

그래서 헤어져





할수는 없는거잖아요

그것때문에.. 헤어진건 아니니까.. 그런 것들이 백개가 쌓이고..

천개가 쌓여.. 이별을 결심하게 된거였으니까..





그래도 차마 우린 맞지 않는것 같아.. 라고는 말하기 싫었어요

정말 변명.. 같았거든요





사회자는 이해한다는 듯 머리를 끄덕입니다.

그리곤 조용한 음악이, 깔려옵니다.





"그 다음은 잘 기억이 안나요. 시간이 흘러서 기억안나는게 아니라..

그 다음날이 되었는데도..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내가 집에까지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먼저 일어나긴 했는데.. 간다고 말은 하고 나왔는지..

계산은 하고 나왔는지 어떻게 택시를 탔는지, 택시비는 주고 내린건지

이런것 등등.. 진짜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더라구요"







나는 순식간에 눈물이 치솟아 올랐습니다.

화면이 흐려지며 순식간에 눈물이 뚝뚝, 흐르더라구요





이게 무슨 청승이야! 다 방송용 멘트일텐데!





그러나 나는.. 혹여 화면이 흐려질까 눈물을 닦아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일어나서 생각한게.. 후회가 되더라구요"





"뭐가요?"





사회자가 묻자.. 그가 뜸을 들입니다.





"그날 아침에 친구한테 전화가 왔는데..

어제 그 애를 봤다는 거예요

지하철 역안이었는데.. 아는척을 하려고 가는데..

갑자기 쪼그려 앉더니 막 울더래요

그 사람많은 지하철 안에서.."





아...



나는 알수없는 신음소리가 나며 더는 참을수 없는 눈물을

터트렸습니다.







"그러면서.. 무슨일 있었냐 너네 싸웠어?

뭐 이런식으로 친구가 묻길래 대강 둘러대고 끊었거든요"







사회자도, 방청객도. 아무도 말이 없습니다.

의도적으로 깔아놓은 배경음악은 더욱 내 마음을 후벼파고요.







"전화를 끊자마자 많이 후회한게..

그래도 집에는 데려다 주고 갈걸.."





....



"워낙 길에서도 잘 울었거든요.

생각도 못했어요. 그냥 나 하나 빠져나오기 급급해서..

걔가 돌아갈 길은 생각도 못했는데..

제가 옆에 있었으면 마지막까지

씩씩하게 보이려고.. 눈물은 참지 않았을까.."







...









"그렇게 길에서 혼자 울게한게 너무 미안해서

아직도.. 그 친구를 생각하면 그 날이 떠올라요

그 날로 되돌아 갈수 있다면..

집까지 바래다 주고 싶어요.

그리고 언제까지고 생생히 기억에 남을만큼 크게 웃어주고

안녕! 행복해! 뭐, 이정도의 인삿말은 남겨주고 싶어요"













내겐 더이상 지탱할수 있는 힘이 없었습니다.

베개로 입을 틀어막고 터져나오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그럼 이 방송을 비롯해서라도 한말씀 해주세요

그 여자분께"





사회자의 부탁에 그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다시는..

그렇게 혼자 울지말았으면 좋겠다..

행복해!

그리고..





잘 지내"















내 첫사랑은.. 연예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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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톡에 올라온 글..

경험담인줄 알고,

열심히 누굴까 하며 읽었건만,

그냥 끄적거린 소설이라네요. -_- 후.

눈물까지 찔끔했건만. 크흑.

그래도 쫌 멋있어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