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우와, 알고보니 스승님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군요! 나: 에헴. 아무렴 그렇구 말구~ 내가 이야기를 끝마치자 이 녀석이 감탄을 금치 못한다. 그런데 갑자기 날 보는 눈빛이 이상하게 바뀌기 시작한다. 나: 야...너..뭐야 대체!! 그렇게 쳐다보지맛!! 제자: 글쎄... 가만이 생각해보니 몸속에 마력도 얼마 없는 사람이 그런 일을 겁도 없이 해 놓고 멀쩡하다는게 왠지 수상하단 말씀이야.... 혹시.. 외계인 아냐!!? 이런 녀석에게 무슨 말이 필요하랴? 당장에 더는 말을 못하도록 흠씬 두들겨 패줬다. 제자: 너무해....농담한 걸 가지고... 나: 뭐가 너무해!! 벌써부터 말대꾸나 하고 말이야.. 스승에게 그러는 녀석이 훌륭한 시인이 될 수 있겠냐? 앙? 그나저나 나도 이야기를 해주면서 옛 추억에 빠져있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던 모양이다. 어느 새 주변은 어둑어둑해져 하늘엔 달님과 별님만이 우릴 쳐다보고 있다. 나: 거봐. 괜히 네가 이야기 해 달라고 해가지고 너무 늦어졌잖아. 제자: 하지만 스승님이 더 좋아하셨잖아요. 나: 내가 그랬나...? 녀석은 모를것이다.. 내가 실수로 이렇게 늦어진게 아니라는것을... 난 생각했던 대로 말을 꺼냈다. 나: 할 수 없구나. 오늘은 밤이 늦었으니 도중에 쉬었다 가자꾸나.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마을이 하나 나오니까 거기서 묵도록 하지. 제자: 마을? 전 그런 소리 처음 듣는걸요? 나: 그건 가보면 알아.... 당연하다.. 그 마을은 보통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이니까... 이걸로 녀석이 얼마나 성장했는가를 평가할 수 있는것이다.. 얼마를 더 걸었을까.. 언덕이 하나 나왔다. 이제 저 언덕만 넘으면... 결정의 시간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섭섭한 기분을 대체 뭘까... 일부러 걸음을 천천히 하고 있자니 녀석이 뭔가 생각난 듯 나에게 묻는다. 제자: 참 그런데 말이죠. 아까 그 율로나라는 여자는 그 후에 어떻게 된거에요? 나: 음.. 그 후로 만나지는 못했어. 하지만 들리는 소문들에 의하면 아마 약속대로 신들에게 복수를 하러 갔대나봐.. 열심히 연구한 결과 끝에 세멜리아라는 마법을 만들어 로오에게 사용했는데 마력이 모자라서 결국엔 졌다고 하더라... 하지만 그 파괴력은 굉장했다고 전해지고 있지. 제자: 그렇군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도 못해보고.. 참 안되셨네요. 어라.. 이녀석이 이제 날 위로하네.. 글쎄.. 그것도 뭐 나쁘지는 않다. 앞으로 이 녀석을 얼마나 그리워할지는 미지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