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게임실행 및 홈페이지 이용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시인의 마을 세오
『세상엔 나 혼자다』-⑮
90 2003.03.14. 00:00

각자 자기일을 끝마치고 회사밖으로 튀쳐 나가는 직원들의 모습은 학교에서 하교하는 학생들.. 감옥에서 퇴감하는 감옥수들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사무실에서 남아 있는 몇몇 직원들..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인상이란 인상을 써가며 머리털을 곤두세우며 아직 끝나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 난 신입이라 그런지 그리 힘들고 많은 일은 없었다. 자꾸 잡생각이 들어 나와 같이 들어온 신입사원들은 금방 끝낼것을 난 시간이 좀더 초과 된다. 마무리만 하면 퇴근할수 있는 나는 또 무슨 잡생각이 들어서인지 창밖을보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연?" 은색으로 반짝이는 포르쉐carrera GT 회사앞 조명이 좋아서 그런지 더욱 빛났다. 근데 왠 포르쉐?? 잘 보이진 않았다. 남자들 평균키보단 약간 작은편 멀리서 봐도 알아 볼수 있을 만큼의 생김새.. 기!생!오!라!비! 그런 연이는 그와 함께 탑승한후 큰도로로 향하고 있었다. "어이 병수씨! 한가한가보네 내 일도좀 도와줘!!" 손을 높게 들어 흔들면서 아주 밝은 미소가 가득찬 얼굴로 나를 보며 날린 대사 치곤 표정관리 하느라 참 애썼다.. 이생각뿐이 안든다. "할일 많아요" 이 한마디를 쏘아 붙이곤 다시 창밖을 봤을땐 그녀는 없었다. "아~ 병수씨 내 일조금만 도와주지!! 좀만 도와줘~" 아양떠는건가.. "자 수고들 하세요 전 퇴근합니다 마무리는 내일해도 충분할듯 싶네요 수고들!!" '자 너네들은 빡새게 일해라 난 집에 갈란다 마무리 귀찮아서 내일할란다. 더 일해라~' 겉과속이 너무나 다른 나. 내가봐도.. 누가봐도.. 난 멋쟁이인듯 싶다. 그렇게 몇일이 지나도록 연이라는 여자와는 뭔지 모를 벽이 있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이라는 여자와 난 예전처럼 지내기엔 어려웠다. 가끔 창밖을 볼때면 그때봤던 그와 그차 누가봐도 부잣집아들임을 알수 있을 정도로 부티나는 그와 그녀..연이는 저녁마다 어디론가 쐥하고 가버렸다. 나라는 존재는 한낮 필요할때 만나서 노는 그런 존재였나보다. 왠지 모르게 자존심이 상하는 동시에 그녀에 대한 감정은 날로 갈수록.. =공 문= 본사 재정상 많은 어려움이 있어 때늦은 구조조정이 있을 예정임. IMF지난지도 몇년 왠 구조조정??우리 회사 망한다고 나라가 휘청이는것도 아닌데 이게 무슨말이지?? 구조조정이라니?? 사무실안으로 급히 들어가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었다. 하지만.. 사무실안은 고요했다.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을만큼.. 맞았다.. 직원들의 얼굴에 해답은 나와있었다. "자..자.. 다들 내 얘기좀 들어봐.." 힘없이 일어나 무언가를 말하려는듯한.. 불안한 기색이 들었다. "회사정문에서 크게 쓰여진글들봤지..?? 구조조정이 있을것이 라네.. 아무래도 나이가 많은 사원이나.. 실적이 적은 신입사원이 아닐까 예상중일세.. 다들 조금만 더 열심히 해서 우리 부에선 그런봉변을 당하는 사람이 없길.. 바랄뿐이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었다. 어제까지만해도 옆에서 우스개 소리로 편하게 일했었던 직원들이 이제는 서로살아 남으려 눈치보고 쉴틈도 없이 서로를 의식해야만했다. 조금이라도 남에겐 뒤쳐질땐 자기 머리에 총알이 날라온다는걸 알기에.. 하지만 난.. 일이라는것은 뒷전이다. 그냥 돈없어도 홀로지내고 싶다는 생각뿐인지라 일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 현실적이지 못한나.. 이대로 앞으로의 삶은 포기해야 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