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얀 하늘아래 녹푸른 산 속어딘가
작고 작은 씨앗이 고개를 들었어.
그 녀석 앞에는 늙은 소나무 한그루가 있었지.
기둥 어디하나 성한 곳없이 구불구불 거리고
껍질이 벗겨지고 살이 드러나 많이 흉했어.
고개들어 햇빛을 쬐던 작은 새싹 소나무가 말했지.
"난 저렇게 흉한 노송이 되지는 않을거야."
앞의 그 노송이 말했어.
인자한 웃음을 가득 품고..
"얘야.. 나의 모습은 결코 흉한게 아니란다.
나의 몸이 구불구불한 것은 세상 풍파와의 힘겨운 싸움에서
승리한 증거이고. 나의 드러난 흉터들은 내가 견뎌낸 고통들이란다.
나무라는 존재 자체가 위로 곧게 뻣는것이 본성이지만.
세상 만물이 본성대로 살 수만은 없는 것이란다."
"얘야.. 하늘과 가까워져 햇빛과 즐거운 시간을 지내운다고
행복한 나날만 있는 것이 아니야.. 어디서든 바람은 존재하고,
모든 것이 움직이고 있어. 우리의 뿌리가 박혀있는 이 땅도 항상 꿈틀거리지.
끊임 없이 부는 바람과 쉴세없이 몰아치는 비에 꺾이지 않고 맞서는 것은
멸망의 길이란다. 나의 몸이 이렇게 휜 것은 그 풍파들을 적절히 피해가며 살았기 때문이지.
결코 비겁한게 아니란다.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
"얘야.. 내가 이렇게 흉한 모습을 하고 있어도, 하늘까지 뻣지 않았니?..
나도 처음 몸이 휘어갈때. 풍파에 지는 나의 몸이 너무 싫었단다. 슬펐단다.
그러나 얘야.. 곧게 뻣는 것만이 나무의 본성을 지키는 일이 아니란다.
모든 불의에 맞서는게 선(善)을 행하게 아니듯이말이야.
나무가 하늘까지 뻣는 길은 많단다. 산의 정상에 오르는 계곡길이 많음과 같은 이치지."
"이기고 지는 것만이 세상살이 방법이 아니야.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게. 당연한 것은 반드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세상살이란다."
"바람에 앞서 우리 존재는 휠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란다..결코 흉한 것이 아니야.
얘야.. 너도 늙어서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노송(老松)이 되거라"
-An Opti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