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로 한껏 부푼 맘과,
이것 저것 설레이며 싼 작은 배낭.
인터넷 구석구석을 파해치며 길을 익혔고,
떠나는 일만 남았지.
힘들어.
기대와 설레임만으로 이겨낼 수 있는
그런 시시한 낯설음과 어려움이 아니었어.
처음 발을 들여논 이곳은 거기가 거기같고
여기가 저기같고 저기는 또 여기같은.
애매함이 내 표정을 뒤덮고 있을텐데도,
덥지도 않은 선선한 날씨인데도 식은땀 덕분에 흠뻑 적셔져 있어도,
누구하나 날 바라봐 주지 않아.
그래.
힘들어.
처음이니까. 나에겐 첫 여행이지.
첫 걸음부터 쉽다면 너무 재미 없잖아?
길이 익숙해지고, 식은땀이 식으며 시원해지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진전돼며
힘이 든 것을 잊으며
주위 풍경을 구경하고, 소중한 인연이 연결돼고, 세상 경험이 쌓이지.
여행의 매력이지
바로..
인생의 축소판이라는거야..
-An Opti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