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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 감사 *
661 2003.07.07. 00:00

그래두 말이야.. 아프다고 하면.. 몸보신 용이라며 삼계탕을 싸와 억지로 바닥을 비우는것 까지 보고야 이내 웃고 아프다고 하면.. 밥 안챙겨먹어 그런다며 집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고장나보이는 전구를 갈고..엉망이된 전선을 깨끗히 정리하고.. 자석힘이 약해.. 모기에게 어서옵쇼~를 외치는 자꾸만 닫아놓으면 열리는 방충망을 임시방편으로 젓가락으로 고쳐매며.. 모기향 피워놓구 자면 안된다..현관에 놓아두라 문단속잘해라.. 보약한재 먹어야겠다 그래도 말이야.. 조금만 힘없는 목소리를 내도.. 얼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손을 잡아주진 않아도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그분이 있어서.. 그래도 말이야.. 이제 내일 모레면 서른줄에 들어서는 이년에게 어린애대하듯.. 에어콘 틀어놓지마라 담배피우는 친구랑 어울리지마라 나쁜 친구랑 놀지마라.. 그렇게 말해주는.. 그분이 있어서.. 오늘 하루도..조금 지끈거리는 머리에.. 쓰린 속에 계속 나대는 열에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걸.. 감사하게 여겨야지.. 유달리.. 요새들어.. 더 반쪽이 되신 얼굴에도 유달리 요새들어.. 더 검어진 얼굴에도 그래도..이년이 아프다면.. 만사 제치고.. 새벽에도 나의 방을 찾아주시는 아버지가 있어서.. 행복할수 있는걸 감사하게 여겨야지.. 그냥.. 당신이 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이세상 너무 감사하게 여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