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이런... 혈맹이..." "안되겠습니다. 간부회의를 소집해야 겟습니다." 이 대화가 오고가고 있는 곳은 그림자기사단의 본거지였다. 그림자기사단은 도적들로만 이루어진 길드였다. 그림자기사단은 마이소시아 대륙에 길드란 개념이 생겨나고 길드가 만들어질 때부터 있었던 길드라고 알려져 있었다. 그만큼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이야기인데 근래에 들어 그 힘은 많이 약화되어 있었다. 힘이 약해진 이유는 그림자기사단의 최대성세기때에 도적의 여러 기술들을 부정하고 오직 힘만을 추구해오던 도적들이 여러 가지 기술들을 중시하던 도적들과의 충돌로 힘만을 추구하던 도적들이 길드를 나가버린 탓이었다. 그래서 지금 그림자기사단의 도적들은 정보수집, 포로구출하기, 물건 탈취 등 도적의 잡기술로만 알려진 기술들 밖에 사용할 줄 몰랐다. 그래도 이러한 기술들로 아직까지 그림자기사단은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림자기사단 내의 간부들이 모두 모였다. 길드 마스터인 지터 가 무거운 음성으로 말했다. "혈맹이 우리에게 지난날의 도움을 준것을 내세우며 슬픈영혼을 침략하라고 했네. 공식적인 침략과정도 거치지 않고 말이야..." 장내는 소란스러워 졌다. 혈맹은 지난날에 그림자기사단을 도와준 일이 있었다. 이는 물론 요시오의 계략에 의한 것이었지만 분명 있었다. 이를 빌미로 슬픈영혼 을 치라고 하는데 거절한다면 혈맹은 그림자기사단을 칠 명분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서로 의견을 나누었지만, 간부들은 뾰족한 의견이 없는 듯 하였다. 하지만 이때 눈을 반짝이며 의견을 말하는 청년이 있었다. "길마님. 제가 한 말씀 올려도 되겠습니까?" "음. 한스 말해보거라." "일단 우리가 혈맹의 요구를 들어주게 되면 슬픈영혼과는 적대관계가 됩니다. 그리고 이번 전쟁에서 일어나는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 입니다. 그리고 가장 뼈아픈 것은 이번에 혈맹이 슬픈영혼을 깨뜨리게 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혈맹의 밑으로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음? 그건 왜?" 한스는 잠시 생각하고 다시 말을 이었다. "이번 전쟁에 우리가 혈맹을 도와 슬픈영혼을 깨뜨린다면 혈맹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것입니다. 혈맹이 득세하게 되는 것이죠. 그럼 우리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혈맹을 견제할 만한 세력도 없는데 안하무인이 된 혈맹이 우리를 자기 밑에 두려 하겠죠. 그때는 우리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지터는 아무말도 않고 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만약 혈맹의 심기를 건들기라도 한다면 우리에게 돌아오는 피해는 생각하지 않는 가?" 그림자기사단의 중진이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한스는 당당하게 대답했다. "지금 혈맹은 슬픈영혼과의 전쟁으로 우리를 신경쓸 겨를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전쟁에서 우리가 중립을 지켰을 때 슬픈영혼이 승리만 해준다면 우리에게는 아무런 피해가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럼 혈맹이 이긴다면?" "..." 한스는 할말이 없었다. 혈맹의 제의를 거절해 놓고 혈맹이 슬픈영혼을 이겨버린다 면 그때는 정말 답이 없었다. 장내는 또 다시 시끄러워졌다. 제의를 받아들이느냐 거절하느냐. 그림자기사단의 사활이 걸려 있는 문제였다. "모두 조용! 결정은 내가 한다!" 이 말이 떨어지자 모두 입을 다물고 지터를 응시했다. 그림자기사단 길드마스터 의 권위는 절대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자기가 결정한다고 했으면 다시 말할 여지가 없는 것이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지터는 말을 했다. "우리는 혈맹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 우리는 혈맹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지 만, 혈맹의 부속길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