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학교에서 710전투경찰대로 발령이나고
훈련소 퇴소때의 즐겁고 아쉬운 마음과는 사뭇다른
죽으러 갈법한 표정을 가진 동기들을 볼 수 있었다.
무궁화호를 타고 광주-송정리 역에 내려서
봉고차 여러대 서있는 역앞 광장에서
줄지어 서있는 삥(신병의 속된말)들을
경매장에서 팔려나가는 소처럼 부대별로 나눠서 데려가기 시작했다.
710전투경찰대에 함께 간 동기들은 총 9명.
봉고차안에서 고참들과의 첫만남.
" 삥 느그 어데서 왔노?? "
" 부산 연제구 XX동 XX아파트 xxx동 xxxx호 에서 왔습니다 "
" 이색기 공부마니해왔네ㅋㅋㅋ "
" 아닙니다 "
나름 봉고차 안에선 나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고참이 물어보는 질문에 답변만 했다 (물론 똥꼬졀라 빠는 대답들만)
광주 광산구 하남동에 위치한 710전투경찰대 건물 외관은
페인트 다 떨어져나가고 옆에 전투견 똥냄새 진동..
그리고 내부에 녹으로 도배된 철제 2층침상, 2인 1캐비넷, 곰팡이 다 쓸어가는 냄새
10월이라곤 상상도 못할 추운 내부온도, 내 눈앞에 기어가는 바퀴벌레
물새는 천장, 고장난 난방기기, 2채널만 나오는 TV
나름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왔던 나는
정말 2년간 이런곳에서 생활은 할수있을지
걱정부터 앞서기 시작했다.
그때 소대장님이 들어와서
" 오늘 야들 깨끗히 씻기고 푹 쉬게 해줘라잉~? "
그러고 저녁6시가 되서 소대장님은 퇴근을 했다.
소대장이 사라지자 마자
내무반 분위기는 급다운.
" 이 시x색기들아 누가 쓰레빠 왼발오른발 가려 신으라데?? "
" 이색기 x나 눈까리돌리고 있네 "
" 어리버리할래 미x넘아 "
이때 제일 욕 마니먹은게
어리버리하단 욕을 제일 마니먹었다. ( 솔찌 그 짬때는 어리버리한게 당연하다. )
그러고 최고참같은 사람이 한명 들어오더니
한명씩 신상에 대해 캐묻기 시작한다.
한 3명쯤 지났을때
동기중 삐끼를 하다 온 개념없는 X끼가 뜬금없이
" 저 화장실 가고싶습니다 "
" (어이없다는듯) 하하 x나 웃긴놈이네 이거 ㅋㅋㅋㅋ "
여기서 그 개념없는놈이 '주의하겠습니다' 라고 말해도 쳐맞을판에
" 아까 김진 수경님이 원하는거있으면 말하라고 해서 했습니다 "
" 야( 중간기수를 부르며 ) 이 x끼 말대꾸한다? "
하늘같은 수경님의 말씀이 끝나기도 무섭게
상경이었던 중간기수 한명이 옥상으로 집합시킨다.
" 빤스빼고 다 벗어 "
" 대가리 박고 뒷짐져라 "
" 3미터 앞으로 전진 "
드디어 올게 왔구나 싶었다.
그때 심정은 고참이 못됐다 착하다를 떠나서 그 개념없는 동기 욕 밖에 생각이 안났다.
팬티바람에 10월마지막날 밤 거센 찬바람은
내 귀를 막았고 몸은 굳어가는것 같았다.
고참이 우리에게 무슨 말을 거냈다
하지만 바람소리때문에 전혀 들리지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무조건 " 주의하겠습니다 " 를 외쳤는데
덕분에 난 고참의 사랑스런 발길질로 머리를 밟혔다.
영문도 모르고 밟힌 나는 고참이 일으켜세우더니
" 너거들처럼 미X애들은 처음이다 딱 찍힛다 X나 고생해봐라 "
깜깜하고도 깜깜했다. 깜깜하다못해 마음속에 억수같은 비가 쏟아졌다.
그렇게 팬티바람으로 4시간동안 취침시간까지 정자세로 서있었다.
첫날 잠이 오질 않았다.
내일도 오늘의 반복일까봐 잠이 오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