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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즈셀-전역100일기념] 자대배치 첫날.3
506 2007.10.27. 16:00

경찰학교에서 710전투경찰대로 발령이나고

훈련소 퇴소때의 즐겁고 아쉬운 마음과는 사뭇다른

죽으러 갈법한 표정을 가진 동기들을 볼 수 있었다.

무궁화호를 타고 광주-송정리 역에 내려서

봉고차 여러대 서있는 역앞 광장에서

줄지어 서있는 삥(신병의 속된말)들을

경매장에서 팔려나가는 소처럼 부대별로 나눠서 데려가기 시작했다.

710전투경찰대에 함께 간 동기들은 총 9명.

봉고차안에서 고참들과의 첫만남.

" 삥 느그 어데서 왔노?? "

" 부산 연제구 XX동 XX아파트 xxx동 xxxx호 에서 왔습니다 "

" 이색기 공부마니해왔네ㅋㅋㅋ "

" 아닙니다 "

나름 봉고차 안에선 나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고참이 물어보는 질문에 답변만 했다 (물론 똥꼬졀라 빠는 대답들만)

광주 광산구 하남동에 위치한 710전투경찰대 건물 외관은

페인트 다 떨어져나가고 옆에 전투견 똥냄새 진동..

그리고 내부에 녹으로 도배된 철제 2층침상, 2인 1캐비넷, 곰팡이 다 쓸어가는 냄새

10월이라곤 상상도 못할 추운 내부온도, 내 눈앞에 기어가는 바퀴벌레

물새는 천장, 고장난 난방기기, 2채널만 나오는 TV

나름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왔던 나는

정말 2년간 이런곳에서 생활은 할수있을지

걱정부터 앞서기 시작했다.

그때 소대장님이 들어와서

" 오늘 야들 깨끗히 씻기고 푹 쉬게 해줘라잉~? "

그러고 저녁6시가 되서 소대장님은 퇴근을 했다.

소대장이 사라지자 마자

내무반 분위기는 급다운.

" 이 시x색기들아 누가 쓰레빠 왼발오른발 가려 신으라데?? "

" 이색기 x나 눈까리돌리고 있네 "

" 어리버리할래 미x넘아 "

이때 제일 욕 마니먹은게

어리버리하단 욕을 제일 마니먹었다. ( 솔찌 그 짬때는 어리버리한게 당연하다. )

그러고 최고참같은 사람이 한명 들어오더니

한명씩 신상에 대해 캐묻기 시작한다.

한 3명쯤 지났을때

동기중 삐끼를 하다 온 개념없는 X끼가 뜬금없이

" 저 화장실 가고싶습니다 "

" (어이없다는듯) 하하 x나 웃긴놈이네 이거 ㅋㅋㅋㅋ "

여기서 그 개념없는놈이 '주의하겠습니다' 라고 말해도 쳐맞을판에

" 아까 김진 수경님이 원하는거있으면 말하라고 해서 했습니다 "

" 야( 중간기수를 부르며 ) 이 x끼 말대꾸한다? "

하늘같은 수경님의 말씀이 끝나기도 무섭게

상경이었던 중간기수 한명이 옥상으로 집합시킨다.

" 빤스빼고 다 벗어 "

" 대가리 박고 뒷짐져라 "

" 3미터 앞으로 전진 "

드디어 올게 왔구나 싶었다.

그때 심정은 고참이 못됐다 착하다를 떠나서 그 개념없는 동기 욕 밖에 생각이 안났다.

팬티바람에 10월마지막날 밤 거센 찬바람은

내 귀를 막았고 몸은 굳어가는것 같았다.

고참이 우리에게 무슨 말을 거냈다

하지만 바람소리때문에 전혀 들리지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무조건 " 주의하겠습니다 " 를 외쳤는데

덕분에 난 고참의 사랑스런 발길질로 머리를 밟혔다.

영문도 모르고 밟힌 나는 고참이 일으켜세우더니

" 너거들처럼 미X애들은 처음이다 딱 찍힛다 X나 고생해봐라 "

깜깜하고도 깜깜했다. 깜깜하다못해 마음속에 억수같은 비가 쏟아졌다.

그렇게 팬티바람으로 4시간동안 취침시간까지 정자세로 서있었다.

첫날 잠이 오질 않았다.

내일도 오늘의 반복일까봐 잠이 오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