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강철수 깨워! 저 자식은 아침부터 자드만 아직까지 자나?" "야야. 철수야 인나라. 샘 왔다." "으음... 아까 점심시간 아이었나?" "ㅡㅡ;" 역시 잠이란 것은 매우 좋은 놈인 듯 하다. 이 갑갑한 학교도 자고 있으면 너무 빨리 지나가버리니까 말이다. 찌뿌둥한 몸을 풀고 있는데 갑자기 문앞에 우리학교 3통이 보였다. 등빨하난 직이는 그 사람... 그래 나는 이제 저 선배, 아니 저 놈 이랑 다이를 깨야 한다. 눈까리에 힘 들어간거 보니 단단히 벼르고 있는 모양이다 "조용히 돌아가." "ㅡㅡ;" 역시 오늘도 일찍 마쳤다. 하지만 일찍 마쳤다고 기분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굳히 표현을 빌리자면 도살장에 끌리가는 돼지같은 기분이랄까? "마! 빨리 따라오바라." "..." 쫄면 안된다. 기세싸움에서 지면 끝이다. 나는 어깨에 힘을 주고 팔자걸음으로 때기를 잡으며 걸었다. 일부로라도 전혀 쫄지 않고 있음을 보여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마음속은 벌렁벌렁하이 술먹은 것 처럼 화끈거린다. 난 이제까지 싸움을 해서 져본 일이 없다. 내가 힘에 부쳐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 아이들 은 더 버티지 못하고, 항복하곤 했었다. 내가 100대를 맞아도 1대를 때릴 수 있다 면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나이차가 아무리 나도 말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늘 해왔던 대로 늘 그래왔던 것처럼 오늘 이기면 되는 것이다. 여기는 공사장이군. 몇년 전에 공사하던 회사가 부도맞고 도망가서 공터처럼 되버린 곳이다. 여기는 담배를 피는 아이들의 천국이다. 방음벽이 사방을 카바쳐 서 보면서 지나갈 사람도 없고, 아이들이 하도 많이 몰려서 어른들은 근접할 수 조차 없다. 역시 오늘도 인간들은 많았다. 내가 별로 유쾌하게 생각하지 않는 담배냄새를 풍기면서 말이다. "경일아, 1학년 패로 왔는갑에?" "말 안들으면 팰라고." "맞나? 시XX기 계속 삐대하게 나오면 말해라. 그냥 밞아뿌게." "아라따. 내가 알아서 하께." 3통 등빨 놈의 이름이 경일인 듯 하다. 헌데 그 옆에서 알짱대면서 X부리는 놈은 어디서 굴러먹던 XX기인지 잘 모르겠다. 가만... 저 찢어진 눈... 두터운 입술... 아 맞다. 전마 저거 저번에 학주한테 담배피다 걸리가꼬 빠마리 5대 맞고 울었 던 놈이네. 아~~ 이제 생각난다. 근데 저 X밥 X기가 이런데도 때기 치고 있네. 와~~ 세상 많이 좋아졌다. "마 X발람아! 니 아직도 우리 동생한테 못 빌겠나?" "빌긴요. 못 빕니다." 거의 즉흥적으로 나온 말이었다. 사고과정을 거치지 않고 반사적으로... 이런건 생각할 필요가 없는 말이다. 바로 내 뱉아야 하는 말이다. 그래... "이 X끼가!" "컥" 묵직한 망치가 내 얼굴을 때린다는 느낌을 받은 동시에 나는 넘어져 버렸다. 내 말이 끝나자 마자 바로 날라온 주먹이었다. 방심했다고는 하지만 빠른 주먹 같았고, 힘도 실려 있는 것 같았다. 역시 괜히 3통은 아닌갑다... "선방 맞았십니다. 이제부터 정당방윕니다." "입닥치고 올라면 와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