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볍게 스텝을 밞아 갔다. 그런데 등빨색기의 자세는 킥복싱의 자세였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격투기... 실전에서 권투와 더불어 킥복싱은 가장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는 무술이다. 나는 깊숙히 들어가서 면상을 후려 갈기고 싶었지만, 섣불리 갈 수 없었다. 스텝을 약간 뺏다 싶은 순간 등빨이 먼저 달려 들었다. 나는 긴장을 하면서도 집중하며 놈의 행동에 눈을 맞추었다. 발차기를 하기에 적당한 거리가 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놈의 발이 나의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 팔을 올려 막아냈지만, 팔이 부러지는 듯한 충격이 느껴졌다. 이제까지 이런 충격 을 받아본 적은 없어서 그럴까? 나는 이 공격을 정면으로 맞지는 않았지만, 이 공격으로 인해 위축되었다. 팔의 고통때문에 정신이 흐려질 때 놈의 로우킥은 나의 허벅지를 때렸다. 헉! 온몸에 힘이 빠졌다. 허벅지는 미친 듯이 아팟고, 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이게 바로 킥복싱의 무서운 점이었다. 급소를 철저하게 빠르게 공략하고, 정신을 빼놓은 뒤 결정타로 끝내버리기. 이미 난 급소를 공략 당했다.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을때 놈의 주먹은 내 면상에 여러차례 날라왔고, 난 반격이나 가드조차 해보지 못하고, 다 맞은 뒤 누워 버렸다. 하늘이 보였다. 아주아주 푸른 하늘이. 내가 이렇게 하늘을 본 것은 아마 처음인 듯 싶다. 이렇게 보니 서서 보는 것 보다 훨씬 더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아늑하다. 대자로 누워 맑은 하늘을 보니 가슴이 뻥하고 뚫리는 것 같았다. 간지러운 산들바람마저 부니 나의 기분은 하늘에 붕 떠 있는 것 같았다. "마! 더 맞을래? 그냥 내 동생한테 잘못했다칼레?" 멀까? 나의 유쾌한 기분을 깨는 저 X소리는. 나는 상당히 불쾌했다. 나의 이 기분 을 망쳐놓은 것도 기분이 상당히 나쁘지만, 저놈의 동생이 생각나자 빡돌 것 같 았다. 담배 많이 펴서 눈밑이 꺼먼, 세상에서 가장 싸가지 없는 그 양아치 색기. 내가 필히 한번 쯤은 더 죽여야 할 나의 블랙리스트 1위에 오른 놈. 헌데 그 놈한테 빌라고 하다니. 이건 너무 화가 나는 일이었고, 기가 막히는 일이 었다. 나의 마음속에는 다시 투지가 살아 나는 것 같았다. 내 앞에 선 저 XXX기를 없애야 한다는 살의 또한 무럭무럭 자라나는 것을 느꼈다. "지럴을 해라. 이 X양아치 색기야." "와. 이 색기 아직도 정신 못 차릿네. 아라따. 니 오늘 여서 함 죽자." 놈은 천천히 다가왔다. 왜일까? 그래 놈은 아직 방심하지 않았을 것이고, 매우 큰 것 한방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저렇게 신중하게 들어오는 것이다. 큰 것 한방을 노리려면, 완벽한 기회가 필요했기 때문에. 난 놈이 내 왼쪽 눈 쪽으로 갔을 때, 나의 왼쪽눈이 부어 올라 잘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챘다. 난 놈이 보이지 않았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내 머리속에 놈의 공격이 그려졌고, 그 공격이 들어오면 어떻게 대응할 지 머리속에 순간적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놈이 그렇게 안한다면 난 여기서 지겠지만, 방법 은 그것밖에 없었다. 놈의 몸이 하늘에 떳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보이지 않았지만, 느낄 순 있었다. 온몸이 흥분에 의해 긴장되었다. --------------------------------------------------------------------------- 첨에는 유머러스한 철수이야기 였지만, 이제는 좀 폭력적인 철수이야기인 듯 싶네요... 철수이야기에 대한 여러분들의 의견 항상 경청하겠습니다. 기탄없는 의견 부탁드 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