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 오늘도 역시 그 길로 비슷한 시간에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누가 고양이를 치웠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은 빗나갔습니다. 여전히 고양이는 죽어 있었습니다. 이젠 '누가 안치우나. 재수없다.' 이런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냥 고양이가 있네. ' 이런 생각만이 들 뿐이었습니다. 이제 왔던 길로 되돌아 집으로 가야할 시간이 다가 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머리속에 떠오르는 생각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런. 이 늦은 시간에 죽어있는 고양이를 또 봐야 하다니...' 약간 무서웠습니다. 어제는 의식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가는 시간에는 보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의식을 하고 나니 안 볼수 없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도 여전히 고양이는 죽어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자고 있는 것처럼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죽어 있었습니다. 고양이의 주위에는 파리때들이 없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파리들이 없었겠지요. 그래서 고양이의 형체는 더 온전하게 보전될 수 있고, 냄새도 나지 않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