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각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거의 지나다니지 않는 밤거리였습니다. 거의 집으로 다왔습니다. 이제 조금만 걸으면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앞길에 물이 잔득 고여 있었습니다. 비가 온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마 물이 고여있는 곳 바로 옆에 사는 사람이 빨래를 하다가 버린 물같았습니다. 이곳을 그냥 지난다면 신발이 물에 젖을것이 뻔했고, 한번에 뛰어넘으려니 실패 했을 경우에 돌아올 결과가 두려웠습니다. 이곳을 지나면 집이었습니다. 다른 곳으로 돌아갈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1.5배 가량 더 걸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돌아갔습니다. 돌아가는도중 문득 내가 많이 바뀌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어렸을때 제앞에 저런 물이 있었다면 저는 결코 다른길로 돌아가지 않았을것입니다. 저 정도 물에는 신발이 완전히 젖지는 않겠지 하면서 지나가든가, 최소한 뛰어넘 는 시도는 해보았을것입니다. 나도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계산을 하게되고, 앞에 주어진 일에 바로 맞서지 않고, 이리 재고, 저리 재고, 하면서 제일 나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행동하려 합니다. 거칠것 없이 그냥 지나가고, 뛰어넘으려는 용기있는 시도는 하지 않게되었습니 다. 어른들이나 저와 나이가 비슷한 친구들에게 물어본다면 분명 돌아간 것은 당연한 판단이라고 말하겠지요. 그냥 지나가거나 뛰어넘는 행동은 용기로 말하여 지기보단 무모함이라고 말하여지겠지요. 거칠것없는 용기와 많은 계산하는 현명함 중 어떤것이 나의 행동을 결정하는데 있어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가치일지 아는것은 참으로 힘든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