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주머니 깊숙히 양 손을 집어넣고 어기적 어기적..신호등 앞에 섯다 초등학생들 하교시간인지 또래또래 손잡고는(아이들 우산도 손잡고 이떠라..~) 몸집보다 큰 가방을 메고, 그것보다 조금 작은 실내화 주머니를 들고 신호를 기다리며 희희낙낙거리고 잇엇다. 키키..귀여운것들--; 파란불로 바뀌고 거의 다 건너갈 무렵, 골목길에서 꼬마 여자아이 하나가 쌩하니 달려지나쳐서는 급히 신호를 건넛다. 뒤돌아보니..하하. 우산이 엉망이다. 한쪽 집게가 도망갓는지 쭉 올라가 삐뚤어져버린 천조각을 손가락으로 끌어 잡고는 우산을 쓰고 간다..~ 자세히 보니 집게가 두개나 나가 잇더라.--; 문득 나 어릴때가 생각이 낫다. 언젠가 언니들이니. 아빠니 다 학교가고 출근하고 지각의왕이엇던 내가 느즈막히 우산을 챙기려드는데..남은 우산중엔 성한것이 하나도 없엇다. 차라리 비를 맞고 가겟다고 할만큼 그땐 찌그러진 우산이 죽고 싶을정도로 챙피햇다. 같은반 좋아하는 누구누구랑 혹시 마주칠까바, 하하..정말 마주치기라도 할새라면 그애 시선의 반대편으로 찌그러진 부분을 돌려가며 피햇던 기억이..하하 지금이야 남아도는게 우산이지만, 어릴적 자매가 많앗던 우리 집에선 우산이니 양말이니. 심지어 속옷까지 엄청난 쟁탈전이 아침마다 벌어졌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