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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철수이야기](18)
292 2002.05.05. 00:00

"니는 남자한테 제일 중요한게 머라고 생각하노?" "..." 남자한테 제일 중요한거... 그건... "남자한테 제일 중요한건 깡입니다." "깡? 깡이라고?" 이런. 내가 깡이라고 대답했다. 이건 분위기에 별로 안 맞는거 같다. 반분위기가 조용해졌다. 싸늘하다. 이 공허한 분위기는 뭘까? 애들아 좀 웃어라... x발. "깡이 먼데?" "예? 깡은... 깡은..." 놈이 덩빨 좋은 놈이 강렬한 시선으로 나를 쳐다본다. 여기서 또 분위기에 안맞는 대답이 나오면 나는 오늘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 "깡은... 그겁니다. 뭐냐... 그... 그러니까.. 그거.." "버벅거리지 말고, 빨리 대답해바라!!" 큰소리가 나온다. 약간 화난듯 하다. 여차하면 면상으로 손이 올라오든가 더 기분나쁘게 싸리회초리로 대가리 맞을수도 있겠다. 근데 중요한건 대답할 말이 생각안난다는 것이다. 아 진짜 깡이 깡이지 뭔대? 깡은 깡이다... 내 입까지 이 말은 나왔지만 도로 들어갔다. 이 말도 분위기상 별로 맞지 않는 듯 하다. -인내력- 옆에 한식이가 작은 목소리로 말해줬다. "인내력입니다." "인내력? 참을성이란 이 말이가?" "네." "자슥 그럼 만다고 그래 상스런 말까지 사용하면서 대답하노. 그냥 인내력이라고 하면 대지. 앉그라." "네." 휴... 10년 감수했다. 오늘도 역시 나이많이 처 먹은 등빨좋은 선생한테는 한마디를 할때에도 10번을 생각해야 한다는 교훈을 깨달았다. 근데 한식이 이놈 고맙다. 의리있는 놈이다. 다음에 한턱 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