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내 사랑이라 부르는 사람과 영화를 보고 있다. 별로 웃기지도 않은 장면인데 그 조용한 극장 안에서 이 사람 혼자 아저씨 웃음 소리를 내며 껄껄....이 아니다..솔직히 방정맞게 큰 소리로 웃고 있다. 한대 때려주고 싶었다. 난 사랑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지만 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앞자리의 아주머니와 어저씨는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아이들 이야기를 하고 있다....아마 부부인가보다. 영화가 시작되고 중반부가 되어갈 무렵 작은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 아저씨는 고개를 뒤로 젖힌채 입을 벌리고 침을 흘리며 자고 있고 아줌마는 고개를 앞으로 숙인채 시계추의 운동처럼 좌우로 왓다갓다 하며 자고 있다. 그들도 필시 사랑했으므로 그러하였으리라.. 너 없이는 못살아 라고 입버릇 처럼 말하던 그 사랑은 오늘도 잘 자고 잘 싸고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리라.. 마치 배변의 신호가 올때 절실하게 찾는 공중 화장실처럼... 일단 볼일을 다본 후에는 다시는 가고싶지 않는 지저분한 공중 화장실 처럼...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고 말하지만 같은 인종끼리 국가끼리만 사랑하는 보편적인 풍습은 모두 거짓사랑이란 말인가. 매일 사랑 때문에 마음아파하던 그들은 지금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시간이 지나면 배가 고파오듯 그저 그렇게 꼭 겪어야만 하는 그런것일뿐. 자신의 감정만 소중하고 사랑의 대상의 감정은 추호도 생각하지 않는 그런 위험천만한 사랑이 차라리 위대하다. 짝사랑이 심해 스토킹 하듯 그런 관심따위와 그저 그런 흔한 마음의 표시와 사랑노래와 시와 선물은 그냥 고리타분한 그들의 생활속에 스스로 찾은 아주 작은 활력소일 뿐이었다.. 그 사랑 때문에 흘려야 하는 눈물은 그저 인생속에 가끔 흘려야 하는 고정관념적인 눈물일 뿐이었고 그저 자신이 인간이라 표시하는 수단일뿐이었다... 태생부터 다른 남과여가 어찌 100퍼센트 이해하고 가슴으로 받아들일수 있을까. 사랑이라는 완벽한 단어를 부적절한 단어로 만드는 그들이 위선인가. 그저그런 화장실 낙서 따위쯤으로 생각 하는 내가 위선인가. 사랑 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수많은 이기주의적 감정의 표출과 그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그 타인에게 덮어씌워야만 하는 굴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