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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에인트이야기 - 날개를 펴고 - [1]
137 2001.05.17. 00:00

보통 에인트는 아무거나 다 먹는다.. 보아하니까 베키라는 이놈은 숲에 돌아댕기 는 풀벌레들을 맛나게 먹는거 같다. 나는 차마 다리가 꿈틀거리는 벌레들을 생으로 먹을 수가 없었는지.. 근처에 꽃밭에서 꿀을 마시곤 했다. 날기 연습은 정말로 진전이 보이질 않았다.. 곰곰 생각해보니 이 에인트들은 아예 날갯죽지에 근육이 붙어 그것을 팔 돌리듯이 움직이는것 같던데.. 나는.. 음.. 사람이 날개가 애시당초 없었는데 조절하기가 쉬운건 아니겠지.. 매일 등을 펴는 연습을 하다가 겨우겨우 힘을 주고 날개를 수평으로 펼칠 수는 있었다. "오케이. 그거야." "흐..억... 도데체.. 이건.. 왜이렇게 힘이 드는지.." "음.. 적응이 잘 안되는 건가.. 어쨌든 날개를 펼쳤으니 나는것의 기본이라는 걸 이몸께서 몸소 알려주지." 베키는 날개를 파닥거리면서 하늘로 붕 떴다. 그리고 날개짓을 하지 않고 다시 땅으로 곤두박질하면서 나처럼 날개를 확 펼쳤다. 햇살에 유난히 금띠가 빛나 걔 모습이 무척이나 귀여워보였다. "와..." "봤지? 이 원리야." "엥? 뭘?" "뜨아.. 너 뭘본거야?" "니 모습 예쁜거 나도 알어...굳이 자랑하지 않아도.." "이 바~~~보야! 하늘을 나는걸 갈쳐준다니께 왜 쓸데없는걸 생각하고 난리여?" 지가 뭘 했나? "잘봐." 다시 하늘로 솟구쳐 오르던 베키는 다시 땅에 곤두박질하면서 네 장의 날개를 활짝 펼쳤다. 그리고는 또 예술적으로 착지했다. "봤어?" "그게 왜?" "끙.. 이게 나는 원리야." "어떻게?" 베키는 손으로 이마를 짚더니 얼굴 표정을 이상하게 지어 보이면서 차근차근 설명 해 주었다. "부력. 떨어질 때 네 커단 날개를 펼치면 아래에서 바람저항을 받아서 추락하지 않고 천천히 내려오지. 이게 뜨는 원리고.. 여기서 천천히 내려올 때 다시 날개 짓을 조금 더 하면서 가려는 방향으로 몸을 잡으면 날게 되는거지. 글쎄.. 이건 우리들한텐 본능적으로 배워지는거라서.. 어려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함 연습해봐." 그러니까 하늘로 솟구쳐 오를 줄 모르는 내게는 먼 훗날의 연습과제를 던진 셈이 다. 내 앞에서 자랑스런 입표정을 하고 두 눈을 거만하게 감은 그녀석을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근데.. 난 솟구칠 줄 모르잖아." "아 맞다." 베키는 맞장구를 치더니 그대로 근처 바위에 엎드리고 뭔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바보아냐 ㅡㅡ?' 그나마 연습해두던 날개 펼치고 접는 연습이나 계속 해야겠다.. 생각해서 옆에서 계속 날개를 파닥거렸다. 한참을 연습하고 피땀이 말라가는 것을 느끼는데도 베키 는 말이 없다. 문득 그애가 엎드려있는 바위 쪽을 유심히 쳐다보던 나는 순간 넋이 나가버렸다. 그 어이없는 애는 돌에 침을 흘리며 자고 있었다. '흠.. 예쁜줄만 알았는데 저런 추한 면도.. ㅡㅡ;;' 날개를 접고 필 때마다 우드랜드의 햇빛이 반사되서 옆으로 튀겨나가고 있었다. 그애가 일어날 때까지 나는 날개 피고 접는 연습만 할 수 밖에 없었다. 언제쯤이면 날개를 펴고 저 나무 끝까지 올라갈 수 있을런지... 걱정된다. 무엇보다 스승이라는 사람이 저 꼴이면.. ㅡㅡ;; - Tewevi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