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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v] -작은 바람의 이야기-12
311 2002.11.09. 00:00

*** 경 고 *** 넥슨에서는 결코 사용자의 비밀번호를 묻지 않습니다.공식 운영자의 아이디는 어둠아이디 등 이며,이외 운영자를 사칭하는 편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기타 문의 사항은 고객 지원 센터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데르인을 따라 아벨마을로 나온 릴트는 한 사람에 매달리지 말고 좀 더 넓게 여행해보자고 마음먹었다. 특별한 길을 따라 가지 않고, 아무데로나 마음이 끌리는 대로 날아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정해진 곳은 북쪽. 서서히 저물어가는 해를 왼편으로 기준잡고 평소보다는 좀 더 높이 날았다. 아벨마을을 빠져나오자 그저 그런 평원이 나왔고 달이 뜨고 질 때까지 쉬지 않고 날아가니 어느덧 마을 하나가 더 보였다. 아벨마을보단 좀 고풍스러웠다. 포장되지 않는 거리, 군데군데의 잡초들과 특별한 경계 없이 아무데나 뿌리를 내린 나무들.. 생각에는 아벨마을의 북쪽에 위치한 밀레스(Mileth)마을 같았다. 밀레스마을을 누비는 사람들은 대부분 모험가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거나 전투 경험이 그리 많지 않은 소위 초짜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디부터 가볼까? 으음.. 저기?] 릴트의 눈에 띈 곳은 와인잔을 그려넣은 간판이 걸려있는 건물-술집이었다. 입구가 닫혀있어 들어가지 못했기에, 좁게 열린 창문 틈으로 들어갔다. "정처없는 나그네 쉴 곳은 어디인가 오늘도 어김없이 술과 노래로 채워갈 이내 마음의 빈곳을 위해 노래하려하네-!" "와하하하!!" 짤랑거리는 탬버린 소리와 어떤 남자의 노랫소리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한데 섞여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자세히보니, 빨간 원피스를 입은 여인이 탬버린을 흔들며 춤을 추고 있었고 그 옆에 앉은 중년남자는 웃으며 자신의 가창실력을 뽐내고 있었다. 띄엄띄엄 떨어진 테이블에 둘러앉은 사람들은 그 중년남자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에 배를 잡고 웃어대었다. 대부분은 얼굴이 벌개져 있어 그들은 반쯤 취한 사람들임을 알았다. [윽..] 릴트는 자신의 옷자락에 술냄새가 배겨든게 몹시 불쾌했으나 조금은 재밌을것같은 풍경이 좋아 일단은 창틀에 앉아있기로 했다. 챙챙거리는 탬버린소리에 맞추어 중년남자는 배에 손을 얹고 다시 입을 열었다. "주점에 꽃이피네 술의 꽃 노래의 꽃 여담도 오고가지 너의 일 나의 노래 젊음의 패기앞에서 무릎꿇은 우리는 그저 술집구석에서 술로 맘을달래네" '그저' 부분에서 길게 끌고 '술'을 강조하는 익살스런 가락에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젊음은 일시적인 걸 그들도 알 때가 오겠지 하! 그래, 그들은 강해- 강한 길드지- 후후 하, 하! 그러나 그 누가 알았겠는가-? 하, 하, 하! 영광의 빛이 가려낸 추악한 그늘을---" "크하핫!" 노래에 심취했는지, 아까부터 제일 웃어대던 남자는 커다란 맥주잔을 가득 채운 맥주를 남김없이 비우고 크게 웃어댔다. "타락한 성직자, 비겁한 도망자, 살인광과 삼류 도둑-! 냉혈증 환자에! 흐히! 창년의 딸까지-!! 힘을 앞세워 추악함을 가리려 아웅대겠지- 하지만 더 커다란 오점을 들추게 되었노라- 하핫!!" "하하! 그 길드는 새파란 꼬마를 길드마스터로 모신다지?" "비록 아벨성을 뺏겼지만 그들은 마음 편히 다니지는 못할것일세- 리커버리 길드의 파멸을 위하여-!" "위하여!!" 쨍- [저런..] 듣고보니 노래 속의 모든 저주는 바로 어제 자신이 보았던 리커버리 길드에게로 향한 것들이었다. 아마 그들은 리커버리 길드에게 아벨성을 뺏긴 사람들이었을 거라 생각되었다. 자신들을 이긴 길드의 파멸을 위해 웃으며 술잔을 들이키다니.. 자신이 직접 부딪혀 이기지 못했는데도 뒤에서 저주하는 시시껄렁한 모습. 인간들은 정말 어떤 존재인지 생각이 더욱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