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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v] -작은 바람의 이야기-19
278 2002.11.14. 00:00

*** 경 고 *** 넥슨에서는 결코 사용자의 비밀번호를 묻지 않습니다.공식 운영자의 아이디는 어둠아이디 등 이며,이외 운영자를 사칭하는 편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기타 문의 사항은 고객 지원 센터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버벨! 이리로 좀 와봐!" 다가온 도적은 고개를 돌려 통나무집을 향해 소리쳤지만 싫다는 말만 들려왔다. "치.. 그나저나, 굉장히 예쁜데?" 달빛을 등져 어두웠기 때문에 도적의 표정을 알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손을 들어 이쪽으로 뻗어오고 있었다. 그 손은 릴트의 시선을 하얗게 뒤덮었다. 하얗게. "..아악!!" 도적의 높은 비명소리와 함께 릴트의 시야 가득 눈부신 빛이 차올랐다. 강렬한 마법처럼 눈을 실명시킬만한 빛이었다. 빛이 사라지자 릴트의 눈앞에 보인 건 릴트쪽으로 뻗던 손으로 자신의 눈을 감싸고 있는 도적의 모습과 뒤에서 달려오는 과거 버벨과 에체이밀스의 모습 뿐이었다. 릴트의 의지엔 상관없이 시선은 뒤로 돌아가고 뒤로 달음질치듯 많은 나무를 스쳤다. 릴트는 시선이 뒤로 옮겨지기 전 달빛이 비추어낸 그 도적의 머리카락 빛깔이 마음에 걸렸다. 달빛이 마력을 가진다면 그와 같을 멀건 연보랏빛.. [......] 처음처럼 눈부신 빛이 릴트의 눈가에 머물렀다 이내 사라졌다.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아퀴네이트님께서는 항상 우리들에게 말씀하셨죠. 인간을 사랑하라고. 하지만 난 그녀의 눈을 멀게했어요.. 난.. 정말..] [......] [곁에서 죽어가는 다른 위스프들을 보며 .. 알게모르게 커진 인간에 대한 혐오감이.. 일순간에 터진거죠 아.. 난 정말.. 정말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솔직히.. 인간들은.. 신기한 눈으로 우릴 보다가 결국 소멸시켜버리니까..] [......] 그 와중에도 갑자기 릴트의 뇌리를 스치는 무언가가 있었다. 연보랏빛. 그래, 연보랏빛. 자신이 보아왔던 마이소시아인들 중 연보랏빛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을만큼 열보랏빛 머리카락의 소유자는 극히 드물것이다. [그.. 뷰씨가 지키고 계신다는 도적의 이름이..?] [호엘시테 예요] [아, 네.. ...에?] 릴트의 눈망울이 커졌다. 호엘시테, 그렇다. 호엘시테다. 릴트의 시선에 비추어졌던 그 도적의 머리카락 빛깔은 연보랏빛이었고 분명 버벨과 함께였던 걸로 보아 무슨 연관이 있는 듯 했다. 하지만 호엘시테는 분명히 죽었다고 들었었는데? 릴트는 그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릴트가 보아왔던 사람들은 하나같이'호엘시테는 죽었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정작 어디에서 죽었고 왜 죽었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했던 것이다. 누구든지, 그렇게. 누군가의 말로 하나같이 머릿속에 그런생각이 박혔을것이다. 뷰가 말했다. [마이소시아의 인간들이란 참 이상해요. 제가 그녀의 기억을 읽어 보았을 때, 많은걸 발견할 수 있었죠. 그녀는 마이소시아에서 꽤 강한 길드의 길드원인 듯 했고 현 그 길드마스터의 연인인 것 같았죠. 하지만, 이제 그녀는 그 길드로 돌아가지 못해요] [왜죠?] [길드마스터의 아내가 될 사람은 강해야 한다.. 이런 말도안되는 관념이 마이소시아에 불문율처럼 퍼져 눈이 멀게된 호엘시테는.. 자신은 죽었다고 말해달라고 두 명에게 부탁했죠. 자신의 연인인 그 길드마스터가 끝까지 괴로워할 모습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일거라 생각되요] 마치 퍼즐조각이 하나 하나 맞춰질 때마다 그 퍼즐판이 흔들리듯 조각은 하나 하나 다시 떨어져나갔다. 도대체 마이소시아에서 강하다고 칭송과 비난을 동시에 받는 길드원들의 그리고 마이소시아 전체의 불문율인지 악법인지 모를 정신체제는 릴트에게는 너무나도 혼잡하고도 슬픈일이 아닐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