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키는 저녁때가 다 되서야 부시시 일어났다. 사실.. 더 잘 수도 있는거 바위에서 굴러떨어지는 바람에 주섬주섬 챙기며 일어난거같다. 어찌나 꾀재재한지.. 정말 소위 말하는 언니라는 존재가 푼수도 아닌 것이.. 내가 언니고 저뇬이 영락없는 코흘리개 철부지 동생으로만 느껴졌다. "으웅.. 베쓰야. 연습 다 했냥?" "날개는 움직이겠는데.." 자랑스럽게 하루진종일 파닥거렸던 날개를 움직여봤다. 속도가 빠르진 않아도.. 꽃에 앉은 나비가 숨쉬면서 날개를 폈다 접었다 하듯 그정도 속도로 움직여봤다. 이거 말이 쉽지.. 정말 힘들다. 날개는 가벼운데.. 어깨를 움직이는데 쓸데없는 힘이 들어가는거다.. "응.. 그정도면 어느 정도 된거 같아." "그런데.." "응?" "나 마법력을 이용해서 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럴수도 있지." 쿠당탕. "이.. 이봐.. 분명히.. 솟구치는 법을 모른다고.." "아.. 그랬어? 그땐 졸려서.." 으어.. 저 망할뇬.. 도움이 하나도 안된다. 나는 정말 짜증이 나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그애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애도 미안했는지 조금 얼굴이 빨개졌다. "베쓰야.." "됐어. 그따위 식으로 알려줄려면 아예 해주질 마.." "삐졌어 ㅡㅡ? 뭔 에인트가 그리 쫀쫀하게스리.." "너같음 안화나? 하루진종일 헛짓만 했는데.." "아냐아냐. 그거 제대로 한 거야. 떠올르는 건 마력일지라도 그상태에서 파닥이지 않으면 어떻게 날아가냥?" 맞긴 맞는 말이다. "음.. 원래 우리들은 태어날때부터 날개짓 연습도 하다보니 본능적으로 습득해서, 마력은 쓰진 않아. 날개에 힘이 붙걸랑. 하지만.. 뭐 부력을 만드는 마법이야 얼마든지 가능하니까." "웅.. 하지만 인간이였을때 내가 본 고급마법서에서도 뜨는 마법은 없는데.." "음. 이건 사람들이 쓰는 마법은 아냐. 혹시 인간의 신들이 몰래 사람들한테 줄까 모르겠지만.." 베키는 손에서 작은 봉을 꺼내더니 빙글빙글 돌았다. 돌 때마다 주변에 하얀 마나 가 모여들면서 그 막대기로 모아졌다. 베키는 마법진을 그리며 하얀 띠가 몸을 감싸게 하더니 회심의 미소를 짓고 나를 향해 '봉을 던지며' 외쳤다. "레무트. 리비스. 루테로. 베키베키 고고~~ 레비테이션!" 순간 내 몸에 충격 비슷한 (봉을 맞았으니 당연하다.. -_-;) 느낌이 전해오면서 몸이 붕 떠올랐다. 주변에 하얀 마나가 내 몸을 감싸돌고 있었다.. 여기까진 좋았다.. "이봐.. 베키 ㅡㅡ+" "와! 봐랏 떴자나." "나 제대로 띄워봐.. 어지러워.." 꺼꾸로 둥실둥실 떠 있었다. 보는 사람 없지만서도 치마 내려오는건 손으로 꼭 붙잡고 다리에 찰싹 붙이고 몸을 최대한 웅크리고 있었다. 베키가 한참동안 웃다가 조그맣게 손짓을 하자 마나가 조금 돌면서 몸이 제대로 돌아왔다. "흐으.. 되따." "에헴! 이게 바로 우리 대 에인트 종족이 가진 부유마법의 하나이지!" "그런데.. 주문을 외울때 그 막대기는 어디서 구해야되?" "아 그 목도?" 목도?? "그거 지난번에 어떤 1서클 전사랑 교환한거야. 센트리아 팔려고 우드랜드 입구 갔다가 제발 마법봉 하나 사달라길래 그냥 멋모르고 샀었는데 알고 보니까 목도더라.." "그럼 그 예쁜 마법 퍼포먼스는 뭐였어?" "심심해서. 마나야 걍 생각만 하면 모아지잖아. 뭘 그리 고민하냐?" 어이가 없었다 ㅡㅡ; 지가 무슨 요술공주 베키도 아니고.. 어쨌든.. 정말 제대로 나는 법은 배우진 못했지만서도.. 여차여차 해서 하늘에 떠서 날개파닥거리는 정도는 겨우 습득했다 ㅅ_ㅅV - Tewevi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