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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v] 등산
223 2002.12.02. 00:00

*** 경 고 *** 넥슨에서는 결코 사용자의 비밀번호를 묻지 않습니다.공식 운영자의 아이디는 어둠아이디 등 이며,이외 운영자를 사칭하는 편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기타 문의 사항은 고객 지원 센터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학교에서 체험학습이랍시고 억지로 데리고 올라간 남한산성 세월이 아주 조금 흐른 뒤의 몸은 몸인지라, 썩을대로 썩어버린 숨통은 등산을 그리 달갑게 여기지 못했다. 등산을 하면서 무언가 깨닫는다고 누군가가 계속 속삭여대도 어떻게 그런걸 알겠는가, 목구멍으로 차오르는 얕은 숨을 가누기도 힘든것을. 나 자신과의 싸움. 내가 제일 존경하는 담임이란 작자는 그렇게 말했다. 등산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며, 포기하려 할 수록 목표가 멀어진다는 예제이며, 땅이 아닌 자신의 다리를 믿을 수 있는 자존심의 싸움이라고. 그저 흘려들었다. 틀림없이 새겨 들어야 했었는데도 난 현재의 고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자리에 주저앉아 울고말았다. 그런 나를 일으켜 세운 사람도 몇 개월을 투닥거리며 나 때문에 흰머리가 늘었다는 그 담임. 미칠것같은 상황에서, 아득히 들려오는 산 밑 군부대의 총소리를 들으며, 담임의 알아들을 수 없이 설교하는 입을 보며 내 의식은 하늘 끝에서 발 밑으로 내려왔다. 올라가야 하는데, 모두들 잘 올라가고 있는데 나 혼자 여기서 무얼 하고 있었단 말인가! 누구나 하는 일을 왜 난 힘들다고 주저앉고 있었을까. 마음만 먹으면 뭐든 이룰 수 있는 내가, 왜 힘들어하고 있을까.. 처음으로 남이 아닌 날 믿을 수 있었다. 내 다리를 믿었고, 내 다리 또한 나의 의지를 믿었다. 날 주저앉게 만드는 땅을 박차고 올라 정상에 다다랐을 때, 난 또다시 울고말았다. 할 수 있는데도 나 자신을 포기한 내가 어리석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런 나도 날 믿을 수 있다는걸 알았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나를, 축하해 주는 사람이 없더라도, 그저 그대로 그 성취감에 오늘 하루만큼은 자축에 취하고싶다. Vi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