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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에인트이야기 - 날개를 펴고 - [3]
131 2001.05.22. 00:00

어느 샌가 날이 저물고 우리들은 집으로 들어갔다. 베키는 아까부터 퍼질러 자서 그런지 연신 또롱또롱한 눈으로 이것저것 부산을 떨고 있었다.. 당연히 나는 그래도 날아보려고 기를 쓰며 날개를 파닥이고 있었지만 하루종일 이짓만 해서 그 런지 몰라도 정말로 피곤했다. 몇번 삽질하다가 그대로 고꾸라졌다. "힘드냥..?" "너같음 하루종일 파닥거리는데 어쩌겠니 ㅡㅡ;;" "음.. 포션이나 한숟갈 끓여줄까?" "포션?" "뭐.. 쉽게 말해서 회복약이지. 이건 에인트종족의 비전으로 내려오는 건데.. 아니 궂이 우리뿐 아니라 세상에 널리 퍼진 생명체들 중의 일부가 이런 특별한 약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나 할까.." "어디 함 구경이나 해보자~." "에헴. 이몸이 만드는 포션은 보통 비싼게 아니라고.. 잘 봐~" 베키는 어느새 쏜살같이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별의 별 풀들을 가져다모았다. 그리고 위쪽 찬장에서 시약으로 보이는.. 뚜껑을 따자마자 가스가 질질 나오는 병들을 몇개 꺼내서 유리잔에 몇숟갈 퍼내더니 이것저것 집어넣고 마구 흔들어댔 다. 혹시.. 저거 먹고 어케 되는 거 아닐까.. 몰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그 애는 내 앞에 시퍼런 액체가 든 피쳐를 가져왔다. "자. 어때?" "마라디움?" "어? 이거 어떻게 알아?" 마나 60 회복제 ㅡ.ㅡ;; 가끔 사냥터 간 사람들이 몬스터들한테 전리품으로 가져 왔던 약인데.. 근데.. 그거.. 우드랜드의 무식하게 생긴 말벌이나 뭐.. 밀레스 지네 내지.. 피에트 1층 게가 주는건데 ㅡㅡ;;; 소위 말하는 고등종족이 이런 걸 만들어내는건.. "저기.. 너 이거만 만들 수 있는거야?" "아니. 가끔 색이 빨간색으로 변할 수도 있는데.. 뭐.. 실패해서 그리 된거라.." 한마디로 실력 미숙에 뽀로꾸란 얘기군.. 어쨌던 성의는 고마워서 그런지 주는 대로 마셨다. 음.. 그놈이 만든건 한피쳐여서 그런데다.. 맛은.. 냠.. 설명하자면 뜨거운 여름날 마시는 시원한 맥주맛이라고 해야되나.. 시원한데다 한피쳐라서 계속 마시다보니 순식간에 기력이 차고 있었다. 100 mL 짜리 작은 시약병에 담긴 것이 마나를 60 회복하는 셈이니.. 이건 3000 cc 정도 되니까 ㅡㅡ;; 그래도 한창 배고팠던 참에 계속 마셔대는 통에 피쳐가 그대로 날아갔다. "어지간히도 고팠나보다.." "뭐.. 하루종일 연습만 했으니까.." "이런.. 뭐 먹을걸 줘야할텐데.. 먹을거도 구해주랴?" "에인트는 주로 뭘 먹고 사는데?" "벌레." 꽤애애애애액! "벌.. 레?" "뭐 어때서? 그거 단백질덩어리야. 피부미용에도 좋다구." "그건 그런데.. 인간들은 지저분한 벌레를 먹진 않아.." 순간 베키의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속사포같이 말을 쏟아냈다. "안먹긴 뭘안먹어? 그놈들이야말로 못먹을것까지 먹어대는 XX들이야.. 아... 너도.. 인간이였지.. 하여간.. 지금은 아니니까.. 베쓰야.. 그놈들은 말야.." 뭔가 사여이 있는 모양인가보다.. 나는 있는대로 성이 오른 베키를 어느정도 다독 거려 침대에 눕힌 다음.. (누가 언니인걸까..) 혼자 집 밖으로 나가 달을 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겨 눈을 감아 보았다. 오늘따라 풀벌레 소리가 어찌나 크게 들리는지... - Tewevi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