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에게 유치원 때부터 같은 아파트 바로 옆 통로에 사는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그 친구와 알코올은 어딜 가던 함께했으며,
무엇을 하던 상담했고,
어떤 고민이던 털어놓았습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10여년을 함께 붙어다니면서 ( 알코올의 나이 올해로 21세이니
반평생을 함께한 친구라고 할 수 있네요^^;; )
우정은 점점 깊어만 갔고, 사소한 싸움 따위는 우정의 거름으로써 다져졌습니다.
유난히 축구와 더불어 노는걸 좋아했던 알코올은,
어느덧 공부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일탈의 길을 걷기 시작했죠.
그리고 유난히 공부 욕심이 많고, 미래 욕심이 많은 그 친구는
선생님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학교생활을 잘 해쳐나갔습니다.
둘의 길이 바뀌던 고등학교 입학.
이 친구의 끝없는 조언과 질타 덕분에 막판에 정신 차린 알코올이
이 친구의 수준만큼 따라가진 못했지만,
그래도 막장학교는 가지 않게 되었고,
그나마 공부 좀 한다는 고등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친구는 우리 시에서 가장 알아준다는 고등학교에 갔지요.
역시 전 그 친구 없인 안되었나봅니다.
노는 걸 좋아하는 본성이 남아있던 알코올은 다시 공부와 거리가 멀어졌고,
공부만을 고집하던 그 친구와는 서서히 마주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졌습니다.
그때까지도 분명
바로 옆 통로에 살고있는, 정말 엎어지면 코다을 그런 거리였는데도 말이죠.
왜 그런거 있지 않습니까?
노는 애들,
우정에 목숨거는거..
알코올이 그렇게 노는 놈인지는 모르겠지만서도,
쓸 데 없는 녀석들과 진심 어린 우정이랍시고
비생산적인 놀이를 즐기는 와중에도
그 친구의 진심어린 조언과 질타가 가끔 생각났습니다.
3년,
고등학교 3년동안 정말 '단 한 번도' 마주치지 못했던
옆 통로의 그 친구.
알코올이 겨우겨우 집 앞 국립대에 붙어 신나게 놀고 있을때
어느날 전화가 왔습니다.
3년만에 보는 그 친구의 핸드폰 번호..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