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 간경화이셔, 곧 암으로 발전할 거고, 언제 돌아가실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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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집 힘들다.. 지금이야 아버지가 현대차에서 간부도 맡고 계시고, 인맥도 좋으셔서
돈 많이 버시지만, 또 어머니가 은행 나가셔서 돈 벌지만..내 동생도 있고..
내가 이렇게 쓰레기처럼 재수한다고 빌빌대면 안된단 말이야.."
"아버지가 병때문에 술을 끊으신 이후 부터, 술 자리를 멀리하면서 인맥도 흐려져가고,
어머니가 은행 나가시지만 계약직이라 장담할 수 있지 않아..
내가 얼른 성공해서,
내가 얼른 잘되서 우리 집 이끌어야 돼는데..
동생도 있는데 내가 이렇게 빌빌대고 있다.
나 왜이렇게 쓰레기 됬니"
철 없었습니다.
네,
그 친구에 비하면 저야말로 철 없는 어린아이에 쓰레기일 뿐이었죠.
"이런 얘기, 힘든 얘기, 너한테 처음으로 한다.
니가 그랬잖아.
3년동안 안보고 있었다가 갑자기 연락해도, 갑자기 이렇게 술 한잔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가족같은 정이 있는.. 친구 이상의 '가족'이라고..
그말 듣고 그나마 안심했다.
살면서 한명이라도 너같은 새키를 만났다는게 다행이라서"
맞습니다.
알코올도 참 다행이지요.. 이 친구를 만났으니까요.
"야.. 나 진짜 어떻게 하면 좋냐..빨리 잘되야 되는데..
나 빠른 89잖아.. 동년배보다 조금 어리잖아..그래, 그래서 그걸 기회 삼을려고 했어..
군대도 일찍 갔다가,
복학해서는 계절학기 들으면서 조기 졸업하고,
전공 살려서, 빡쎄게 공부해서 좋은 회사 들어가서 떳떳하게 힘든 우리 가족들
내가 이끌고 싶었어..
근대, 고등학교 3년동안 뭔 생각이었는지 공부가 안되더라..
미치겠더라..정말..
재수하는 1년이 너무 아까워"
해 줄 말이 없었습니다.
그 친구에 비하면 전 너무도 어렸으니까요.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