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와의 술자리는 그 친구가 토하고 쓰러지면서 마무리 지어졌습니다.
그를 업고서 3년만에 두드려보는 그의 집 앞에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
이른 새벽
오랜만에보는 그 친구의 어머니를 뵜습니다.
술 냄새를 풀풀 풍기면서..
많이 늙으셨더군요.
"안녕하세요?"
"그래 오랜만이다, 어휴~ 얘는 왜이렇게 술에 떡이 됬니? 들어와 들어와."
그 친구를 침대에 눕혀놓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아주머니께, 아니 나의 또 다른 어머니께 말씀드렸습니다.
"아줌마, 얘가 너무 힘들어해요..
재수해서 더 잘되고 싶은데, 부모님 때문에 재수 결정하기가 너무 힘들대요.
그러다고 아무 잡대나 가면 미친듯이 공부할 자신도 없대요.
복잡하대요.
아줌마 아저씨께서 무척이나 바쁘시기때문에, 얘가 혼자 별별 생각을 다 하는 거 같애요.
얘가 늘 저에게 좋은 조언을 해 주는데..
오늘 저는 그럴 수가 없었어요.
아줌마 아저씨께서 바쁘셔도 시간을 갖고, 툭 터놓고 한번 깊은 대화를 해주세요.
조언도 해주시고, 혼도 좀 내 주시고..
부탁드려요.
얘 너무 힘든가봐요.."
"...그래 알았다..얼른 들어가 봐.."
어머니는 피곤해 보이셨습니다.
그렇게 그 날이 지나가고,
몇 일 후..
그 친구에게서 또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 나 재수 안하기로 했다.
3지망으로 쓴 대학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재수 할랬는데..
그래도 중앙대 단국대 떨어지고 가는거니까 쪽팔리지는 않겠지.."
그렇습니다.
3지망으로 쓴 대학교의 추가모집으로 녀석이 합격한 것입니다.
"나 진짜 너까지 걸고 약속할게,
미친듯이 공부할게,
내가 입에 달고다녔던 공부 공부, 그 공부..
한번 끝장 볼래..
그리고 우리가 더이상 친구가 아니라는 니 말.
우린 가족이라는 니 말.
절대 잊지 않을께.. 고맙다.
너의 그 한마디가 날 평생 든든하게 감싸줄거다"
우린 이제 친구가 아닙니다.
가족입니다.
서로 바빠서 연락 안해도..
어느날 갑자기
불쑥 전화오면 너무나도 반가운 먼~친척처럼..
베프라는 족쇄에 얽혀 매일매일 연락 안해도
끈끈한 무언가로 연결되어 있는
가족 말입니다.
가족..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