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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v] 왜 아이들은 장애인을 무서워할까
385 2003.04.22. 00:00

*** 경 고 *** 넥슨에서는 결코 사용자의 비밀번호를 묻지 않습니다.공식 운영자의 아이디는 어둠아이디 등 이며,이외 운영자를 사칭하는 편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기타 문의 사항은 고객 지원 센터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정상인의 목소리가 아닌 조금 꺼름직한 목소리가 주변에서 들려오면 거의 무의식적으로 돌아보고나서 미간을 찌푸리거나, 한숨을 쉬거나 한다. 몇 주 전의 일이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사촌동생과 함께 할머니댁에서 나와 그 아이를 놀이터에 있는 친구들에게 데려다주고, 난 할머니의 저녁 준비를 도와드리려 근처 수퍼마켓에 야채를 사러 들어갔다. 전부 계산하고 나오는데, 사촌동생이 울면서 뛰어오는 것이 아닌가. "언니, 무서워" 난 눈을 들어 사촌동생이 뛰어온 쪽, 놀이터로 시선을 돌렸다. 사촌동생과 함께 놀던 아이들은 뿔뿔히 흩어져 두려운듯.. 한 사람을 주시했고 놀이터 그네 앞에서 서 있던 그 사람은, 시력이 그리 좋지 않은 나의 눈에도 정확하게 짐작가는 사람이었다. 그의 얼굴은 조금 일그러졌고, 입술은 쉴 새 없이 달싹거렸다.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었지만, 얼굴엔 틀림없이 실망의 기색이 어렸으리라. 그의 부자연스러운 팔에 들린 무언가를 보고 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 허름한 지체장애 사내는 요즘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알록달록한 사탕이 가득 들어있는 봉지를 들고 말 없이 그 자리에 서있었다.. 난 아무말 하지 못한 채 사촌동생의 손목을 붙잡고 빠른 걸음으로, 할머니댁으로 돌아왔다. 야채를 할머니께 드리고, 안방으로 들어가 다른 사촌동생들이 보고 있는, TV에 눈을 돌렸다. 착하고 강한 주인공은 인류의 편이었다. 악하고 추한 적 무리는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였다.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는, 비정상적인 인간의 모습 즉, 눈과 코, 입과 귀, 손과 발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도 말을 하지 못했고, 소름끼치는 괴성만 질러댔으며, 주인공을 공격하러가는 모습 역시 인간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혹시,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TV를 통하여 나타나는 '악의 모습'을 현실의 장애인으로 눈을 맞추어 자신도 모르게 두려운 마음을 쌓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들이 구원을, 혹은 따뜻한 한 마디를 주고받기 원하여 다가오는 모습을 마치 선한 사람들을 공격하려 달려드는 괴물의 모습으로 인식하는 게 아닐까. 나의 오판일 수도 있다. 쓸데없는 망상에 빠져 든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떨쳐버릴 수 없었다. 장애인 아저씨가 무섭다며 눈물을 쏟으며 달려오는 사촌동생의 모습을.. 말로는 장애인을 돕자, 장애인을 사랑하자, 그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다 무슨 소용이 있는 것이란 말인가. 아이들은 이렇게나 무서워하고 있는데. 그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적이나 있는가? 장애인을 병 신, 쓸데없는 것들이라며 몰아붙이는 모습이, 장애인을 인간 이하의 등급으로 처박아버리고, 매서운 눈초리로 노려볼 때, 그런 모습들이 아이들의 머릿속에 불타지 않는 사진처럼 남겨질 때 변명을 할 수 있는가? 그런 아이들이 만들어나갈 미래에 대해? ... 물론, TV에서 상영되는 몇 몇 애니메이션을 나무라는 것이 아니다. 허나 확실한 인성교육이 없는 이상, 그런 아이들이 만들어갈 미래는 막막하다. 난 계몽을 꿈꾸는 지도자지망생이 아니요, 민중의 선두주자도 아니다. 단지, 어릴때에 인간은 모두 귀하다는 가르침을 받아온 한 여고생에 불과하다. 아이들이 자신이 가진 행복을 나누고, 남을 이해하고 사랑할 줄 아는 그런 귀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길 간절히 바라며.. Vi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