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있었던 6월의 첫날. 내가 태어난지 두달째에 난 엄마와 아빠의 결혼식을 보았다. 부모님의 반대로 수저두쌍과 이불한채만 들고 시작하신 엄마와 아빠.. 둘째인 나를 낳고서야 겨우 결혼식을 올리신 분홍빛 얼굴의 엄마와 젊고 잘생긴 아빠의 사진이 내 또래 다른 아이들의 부모님 결혼사진과 다르게 흑백이 아닌 칼라였던 것을 항상 의아해 하던 나는 그 진실을 얼마전에 알았다.. 6월의 첫날이었던가.. 진달래와 철쭉이 흐드러지게 핀날 난 우리집 앞산에서 무지개란 것을 처음보고 감격해 했다. 사진을 전공 하던 삼촌이 아파트 앞 화단에서 장미꽃을 안고 귀여운 표정으로 사진을 찍으라고 내게 주문하던 그때 난 수줍어 하며 장미꽃을 안고 어색하게 처음으로 포즈를 잡으며 사진을 찍었다. 6월의 첫날이었던가 초등학교에 들어가 공부라는 것을 할때 공부하기 싫어하는 날 위해 엄마가 중간고사때에 공부를 하면 아이스크림을 사준다고 하신 말씀에 나는 밤샘을 하고 시험은 전과목 모두 백점을 받아서 난 학교안의 신동이 되었다. 그때 내게 달콤한 아이스크림은 삶에 기쁨 이었다. 십대에 들어선 6월의 첫날.. 이사온지 한달되는 새집 앞마당에 핀 장미꽃들을 보고 왠지 모를 감상에 젖어 난 여중을 다니던 같은반 여자아이에게 묘한 감정과 흥분으로 연애 편지라는 것을 처음으로 써 보았다. 그런것이 누구나 한번쯤 느낀다는 동성애 엿나보다..후후.. 이십대에 처음 맞는 6월의 첫날.. 어색한 화장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방배동을 누비던날...면접에서 같이 간 친구가 더 예쁘다며 시간당 1800원짜리 아르바이트를 친구에게 양보해야 했다. 그때 여자로 태어난것이 불공평의 시작 이라는걸 처음 알았고 세상은 예쁜 여자에게 매우 관대하고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피부로 느꼇다. 서른에 들어선 6월의 첫날... 이제 내게 남은 시간은 3개월... 그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