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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 원래 그런사람 *
816 2003.07.27. 04:34


"난 원래 무뚝뚝하다.. 난 원래 챙기는거 잘 못한다...

난 원래 사랑한단 말 잘 못한다.."

그 사람이 참 자주 쓰던 말이였어요....

비오는 어느 저녁.. 비 맞으며 그냥 전화 해봤다는 그는..

"그말한게 제일 후회되고 미안하네..

그렇게 사랑했으면 원래 안하는거 나한테는 해줘야지 니가 투정 부릴때 그렇게 해줄껄..

원래 이런사람이였다..보다..원래 이랬는데 내가 너한테만은 이러네.. 희한하다고 말하는게

너를 더 기쁘게 하는거라는 투정부릴때 그렇게 해줄껄...

원래 이랬다며.. 원래 난 이런사람이라며..

손 한번 잡아달래도.. '그런거 원래 잘 안한다'

한번 안아달래도.. ' 그런거 원래 안한다..'

원래 안해도 나한테는 해! 하며 투정부릴때 그렇게 해줄껄...

별로 어려운일이 아니였음에도... 그때는..목에 칼이 들어와도 못할 자존심같은게 울화치밀듯

치민건..

자꾸만.. 너를 사랑하면서 바뀌어가는 원래의 내가 두려운게 먼저였나보다


이렇게 비오는날에.. 우산좀 가져다주~~ 하면.... 한달음에 달려올수 있을것같은데

그때는.. 자꾸만 우산에 눈이가고 우산만 쳐다봐지는 내가.. 낯설게 느껴지드라..."



아무 말 없이.. 조용히수화기만 들고 있는 건너편의 사람에게

" 그래.. 미안하다고.. 다시 돌아와 달라고.. 이런말.. 원래..못한다..고..

이러다가.. 너 잡구 싶다는 말.. 너 사랑해 보구싶어 죽겠단말.. 난 원래 못하는 사람이라고

또 하게 될까봐...

밤새 술마시고.. 전화해서 혼자 떠들어보는거다........

나 원래 이런 사람이다..."




그는 또 그런 사람이랍니다

원래 그런 사람이랍니다

원래 자기는 바보같은 사람이랍니다

그런 사람이랍니다.......

아무것도 마음대로 안하고못하는 원래 그런 사람이랍니다..

그때도 지금도..원래못하는 사람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