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성미가 괄괄하고 열정적인 천성을 지닌 해오라기 신부는 지금 온 도시에 번지고 있는 페스트
(어둠병)이야 말로 신을 믿지 않는 자들에게 내려지는 하느님의 형벌이며, 이 형벌이 만약 자각과 회개의 기회가 된다면 그것은 또 다른 하느님의 은총이 될것이라고 설교한다.
" 이 재난이 처음 나타났을때, 그것은 신의 원수들을 쳐부수기 위함이다. 또 태초부터 인간의 역ㄱ사에서 나타났던 신의 재난은 오만한 자들과 눈먼 자들을 그 발밑에 꿇어 엎드리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점을 명심하라"
페스트(어둠병)은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반성의 기회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페스트에 의해 일어나는 광경이 너무도 처참하게 전개되자 그도 이러한 설교를 멈춘다. 그대신 질병을 방역하고 환자를 간호하는 일에 힘을 쏟는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페스트를 미워하고, 그것을 퇴치하기 위해서 애쓴것은 아니었다
. 범죄를 저질러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놀깡은 오히려 페스트를 반긴다.
페스트가 만연되자 그는 활기를 띠면서 나돌아 다닌다. 그에게는 경찰에 체포되어 감옥에 가는 것을 막아 준 페스트가 매우 고마운 존재였다. 그는 페스트가 오래오래 지속되어 이 도시의 혼란 상태가 계속되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그는 이 혼란기를 이용해 불법적인 거래를 하며 상당한 재산도 모은다. 그에게는 페스트가 오히려 구제와 행운의 존재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