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엄마의 손을 잡고 놀러간.. 그 계곡에서 우린 말이야..
너무너무 투명해 맑은.. 강물에 발을 담그고.. 수박을 돌언저리에.. 걸쳐놓고는
집에서 잔뜩 싸들고온.. 찬거리며..삼겹살을 요리해먹으며..수박이 차가워지길 기다렸어
아직은 수영이란걸 하기엔.. 작은 딸아이의 키에.. 아빠는 튜브를..불어.. 허리까지
몸을 담근채.. 딸아이의 튜브를 밀며 천천히 강구경을 시켜주셨어
아빠와 아빠 친구들은.. 올갱이를 잡는다고.. 소매를 걷어부치고는.. 부인들의 수다와 웃음소리에
행복한 웃음으로 답하며.. 그렇게 저쪽어디론가..가셨고
어린 아이들은.. 아빠가 올갱이를 잡아오길 기다리며..
선선하게 부는 바람밑 나무그늘에.. 엄마 다리를 베고.. 잠깐의 낮잠을 즐기곤 했어..
어떻게 알아낸건지..항상 여름마다 간 그계곡엔..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로 없어서
꼭 우리 아빠가 만들어낸 무인도같았는데..
단잠에서 깨어나..아빠를 찾으며 칭얼대는 어린아이처럼.. 세월이 흐른 지금은..
아빠도....나도.. 그 계곡이야기는 하지를 않아
어릴때의 추억이나 행복따위들이... 조금씩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는데..금기시되어버린 느낌으로
아빠와 손을 잡고 놀러를 간것이.. 차츰.. 기억이 희미해진 이쁜 동화 같은 느낌이 들어
그래서.. 그 계곡을 생각하며 서글퍼하는 여름이 많아지는데..
이제........ 판도라의 상자안에..넣어둔.. 나만의 비밀처럼.. 그렇게.. 추억으로 꽁꽁.. 갇혀있어
아빠가..여행을 가신데..
동생을.. 데리러 가는 핑계이지만.. 아빠에겐..오랫만의 휴식이야
" 와~ 아빠.. 나두나두..우리 어디두 가고 뭐도 먹구~
수영도 가르쳐줘..........."
하던 딸이..
"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운전 조심하시고요.."
아빠도..나도 쓸쓸히 전화를 끊고.. 말지만..
그래도.. 정말로 그때.. 그때는... 정말로.. 행복했어..
가슴에 있는 피가 다마르게 그리운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