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베키는 대충 봐서 마법사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갔다. 기생이랄까.. 나도 모 르게 그놈들의 영혼과 반응한건지 몰라도 어느새 눈을 떠보니 나는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어리버리하게 앉아 있었다. 주위엔 슈리커들이 나와 베키를 감싸는 모양 이였고.. 베키는.. 전사 차림을 한 것으로 보아 남자전사에 기생한 것 같았다. 뭐 어차피 인간도 아니니 남녀 가리는건 우습지만.. 은근히 변태끼가 있는건 아닐까? 하긴 저넘 생각 자체가 우주의 미스테리니 암말은 안한다.. 흠.. 보아하니 마법사 랑 성직자는 아이템을 쏟고 사라져있었다. "뮤레칸으로 끌려간건가.." "응.. 아마도.." "사람들이란.. 죽기 싫어서 계약하는 꼴 하고는.." "뭐..? 죽기 싫어서 계약하다니..?" "이 세상에는 죽음을 받아들이길 싫어하는 부류가 있지. 물론.. 죽음의 공포나 미련이야 누군들 없겠냐마는.. 자연의 순리에 복종하게된다면 그런 것은 당연히 받아들이고 세상을 정리하게 되거든.. 하늘의 부름을 받는다고 해야 하나.." "흠.. 보통 고대의 어르신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해.." "하지만 사람들은 천명을 거부하거든..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그래서 인간은 신에게 빌었다지.. 목숨을 늘리고자 자기 존재를 알려보려고자 수단방법을 가리 지 않고 세상을 파괴하는.." "그건.. 테네즈를 위시한 어둠의 세력들 이야기야.. 우리들과는 아무런 상관도.." "훗훗.. 어둠의 힘은 무슨 개뿔 어둠의 힘이야.. 그건 다 자기 존재를 한번 알려 보려고 허세부리는 탈춤의 탈바가지랑 무어가 달라? 테네즈라는 인간도 그렇고 그걸 막겠답시고 선이라는 어정쩡한 힘을 빌려 사람들을 어둠의 계약을 하도록 방치한 너희 신들은 또 뭐냐.. 이건 끝없는 싸움질이야.. 누구도 이길 수 없는.. 싸움질이라고.. 이런 싸움을 왜 하는거냐고.." "..." "잘봐.. 이 푸르른 숲을.. 이 숲은 고대에 황무지까지 갈 정도로 사막이였어.. 이 걸.. 다시 가꿔서 옛 그대로 보존시킨건 우리들이야.. 왜 가꿨냐고..? 이 땅은 우리들이 사는 곳이니까.. 단지 우리들이 먹고 사는 삶의 터전이자 성지니까.." "베키.." "사람들이 원하는게 뭔지 모르겠어.. 그들은 충분히 살 곳과 먹을 것이 있다고.. 이 숲에서 뭘 캐도 뭘 가져가도.. 훼손만 시키지 않으면 나는 아무말 안해.. 하지만.. 그들이 도데체 여기서 우리들을 죽여가며 무엇을 원하는건지.. 왜 성지에 침입하면서 우리 동료들을 죽여나가는지.. 그것도 인과율인가.. 우리는 그저 멀뚱히 있다가 사람들만 쳐들어오면 무력하게 막기만 하는 그런 정도밖에 안되는거냐고!" 징징거리는 남자 전사라..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어이. 베키야.. 짜는 거 그만두고 슬슬 마을로 가자. 그런거 신경쓰면 머리아프다.." "으..응.." 잠시 우리 둘을 바라보며 어린애 투정을 바라보는 어른들마냥 따스하게 지켜주던 슈리커가 순간 먼 쪽을 바라보더니 표정이 단박에 굳어졌다. 그리고 나즈막한 목소리로 동료들과 심각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와 베키는 어느새 슈리커가 보는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맙소사.." 그곳에는.. 핏빛의 망토를 둘러메고 무식하게 큰 칼을 짊어진 전사 세명.. 심연보다 더 검푸른 방패를 앞세운 도적이 한명, 자신의 몸보다 더 커다란 지팡이 를 꼭 쥔 마법사와.. 그리고 살인적인 미소를 머금은 성직자 둘을 앞세우고 이들 뒤에는 아까 본 성직자와 마법사가 회심의 미소를 띄우며 걸어오고 있었다. - Tewevi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