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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 Te ]
773 2003.10.14. 17:47

늦가을의 바람이 뺨을 스치운다.

걸어가는 길 한쪽 곁에

이파리를 떨군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인사를 한다.

아직도 그는 수많은 영혼을 지켜주고 있었구나.



홀로 걸어가는 내 손에

제일 값이 싸지만서도 제일 비싼 흰 국화들

불효 자식 용서해주세요 라고는 하지만,

너무나도 성의가 없지 않는지.



살아 생전 극진히 대접해드리지 못해 더욱 서러운...

부모님보다도 더 지극정성으로 바른 길로 이끌어주시던,

이세상의 그 어떤 여인보다도 더 단아한 향기를 보듬던

我의 외조모님.



쓸쓸한 묘지에는 먼지가 자욱하고

고요한 통곡 속에 몇 년 전으로 거슬러오르고 있던 我의 모습.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 말 다 못하고

떠나보낸 후에 울음은 이 얼마나 후회스런 일이던가.



아무도 없던 벌판에 나 홀로 아련한 추억을 적셔 보메

가을겆이하던 까치 암수 하늘로 비상하는구나.


- Tewevier von MisTi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