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밤을 보내노라면
입이 심심해진다.
슬리퍼짝 끌고 나가서
아직 불씨가 꺼지지 않은 아궁이에
고구마를 집어 넣고
고구마 익기를 기다린다.
한참을 쪼그리고 있노라면,
군고구마 익는 냄새가 솔솔 풍기고
그 고구마를 싸들고
마당 한켠에 묻어 놓은 항아리 뚜껑을 열면
살짝 얼은 동치미가 있다.
그 동치미 국물과 군고구마를 가져다가.
목화솜 이불 뒤집어 쓰고
머리만 빼꼼 내 놓은체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로 긴밤을 지세웠던
그때 그 겨울밤이 정말로 그립다......
언제나 그자리에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