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떤' 말을 함으로써
나를 위로하려는 사람이 있고, 비웃는 사람이 있고,
조용히 감싸주는 사람과, 비난하려는 사람,
또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시하는 사람도 있다.
사랑한다고 미친듯이 외쳐본 적 있는가.
사랑한다고 어지러워질때까지 울어본 적 있는가?
그러고 싶었다.
세상에 단 한명밖에 안보인다고 정신나간 사람처럼 얘기한 일이 있었다.
너밖에 안보인다고, 사랑한다고 애원한 일이 있었다.
한 사람의 양팔을 붙들고, 눈물에 아른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쳐다본 일이 있었다.
아주 오래전 일ㅡ어쩌다 꿈을 꾸면 기억날정도의 일이다.
처참하게 버려졌다고 생각했지만, 세상이 보기엔 그저 평범한 실연인 일이었다.
그 사람을 먼 훗날인 오늘, 만났다고 말한다.
변하지 않은 얼굴, 여전히 큰 키.
이성은 잊어가고 있지만 눈은 기억하는 그 날의 그 모습.
아무말 할 수 없었지만, 눈물은 즉각 반응하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슬픈 영화의 기억을 되살리듯
정신을 잃을정도의 현기증같은 아련함에 막혀버린 내 목소리만 붙잡고
다리는 뒤로 돌아서지만 마음은 달려가는 애매한 상황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뭘 말해야 할지, 누구를 붙잡고 울어야 할지
혼란스러운 머리를 쥐어뜯고싶을만큼 내 눈물이 너무 서러웠다.
지금도 좋아한다고 말 할 생각을 할 만큼 사랑하지도 못했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할 수 있을 만큼 어른도 못 됐다.
눈물이 용서하지 못하는 회상을 간신히 붙잡으려 하는 내 마음과
현실에 충실하자는 이성의 외침이 뒤섞여
오늘 밤, 나를 비웃는 달빛을 올려다볼 용기를 잃었다.
너무 처절한 버려짐이지만, 세상은 그저 평범한 실연이라고 말한다.
재미없어할 짝사랑얘기.
자신마저 잊어갈 그런 하루가 되풀이될 것이 두려울 뿐이다..
Vi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