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온 그 하늘에는 어설픔이있었어
어른도아닌 소녀도 아닌 낯선 모습의 나를 항상 발견하곤 했었지..
각기 다른 중학교에서 배치되어 온 학생 가운데..단연 첫번째과제는
다른 남학교의 졸업앨범을 뒤적이는 거.. 얼굴에 코박고 얼굴외우는것..
그 사진 한장으로 가슴설레이는 일..
자기가 찍은 아이의 얼굴에 크게 동그라미를 쳐버린 친구에게
오빠에게 집에가서죽었다며 울상을 짓던 친구가 생각나..
부쩍부쩍 크는 키 탓에.. 하루가 하루가 낯선.. 시간을 보내야만 했을때
밤 늦은 독서실 창문가에서
담배를 피우며.. 따뜻한 티 한잔을 내미는 어느 남학생에게서
업드려 잠을 자고 일어난 내 어깨위에 덮혀있던..
그애의 스웨터 향기에서
집으로 돌아가는길.. 내 어깨위 에 큰 가방을 말없이 나꿔채던 그애의 손에서..
어른인지.. 소녀인지 구분 할수 없는 어설픈 변화를 느끼며
괜시리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었어..
여학교시절..
만우절만 되면.. 학교가는길 동창의 닭집에서 몰래 피가묻은 닭의 머리를 사수
해와 처녀선생님이 들어오는 출입구에 매달기도 했고
여성의 비밀스러운 물품을 총각선생님 등에 붙이기도하며 깔깔거리고
꽥꽥 이상한 소리를 내며
도시락을 까먹다가 들켜 입에 물고 벌을 서도 키득거리고
친구들과 교복치마를 들썩이며 학교담을 넘어 즉석떡볶이 집으로 달려가던 그때 모습을 생각하면
친구들과 교복치마를 들썩이며 복도를 뛰어나니던 모습을 생각하면
그때 하늘은.. 아직은 철없던 소녀의 하늘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