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쯤인가.. 연애란걸 했던것 같은데..
무슨 거지병에 걸린것도 아닌데.. 그사람앞에 가면 그렇게 말도 못하겠고
행동도 부자연스럽고.. 커피잔을 쏟기 일쑤이고 ..벌렁대는 가슴에 한겨울 밖에서 몇시간은 떤아이처럼
벌건 얼굴을 하고는 그사람이 시키는 일은 사랑하니까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지..
아니면 그 누군가가 나를 통제하고 있다는 걸 즐기고 있는 이상한 변태같은 느낌을 즐기고
있었는지도 몰라..
빨리 집에 안들어갈래? 하는 호통이 좋아 할일 없이 밖을 싸돌아 다니기도 했고
무뚝뚝한 그에게 길다란 몸짓으로 애교란걸 부려보기도 했어
나이트 가지말랬지! 화내는 그가 좋아 나이트에 있으면서 쿵쿵거리는 음악이 다 들리는데도
친구랑 BAR에 왔어 ..하며 그가 나이트를 이잡듯 뒤지길 바라기도했어..
"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때가 진짜로 행복한거다~"
언니들의 말에 콧방귀도 안뀌면서 ..
그 남자 앞에 쩔쩔매는 나를 즐기기도 했지..
어쩌면.. 그 남자도 그걸 즐기는 사람이였는지도 몰라..
그 연애에 실패한 몇년후..
그남자가 어떤식당에서 여자에게 곰살맞게 쌈을 싸주며 헤벌죽 웃는 모습을 보았거든..
여자가 머리가 길어야지! 하던 그 남자는
도시적이고 모델스런 짧은 커트머리의 도도한 표정의 어떤 여자앞에서
나에게와는 틀린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었어
혹시나 나와의 과거가 들킬까 벌벌떠는 긴장된 눈빛도 잊지않고 말이야..
그날 그 식당을 나오며 하늘을 봤을때... 하늘은 나에게
꾸중하는 표정으로 무섭게 비를 쏟아붓고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