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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v] 무제
386 2003.11.20. 18:24








잿빛 창공아래 산 하나

그 아래 내가 있고 세상 또한 있더라

푸름을 잃어 하나 둘 손을 놓아 떨어지는 낙엽과

탁한 길위에 수놓이듯 내려앉은 은행잎도

언제나 지난 가을을 회상하게 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더라



언제인들 잊으리요, 잊지 못하겠건만

차갑게 불타는 마음이 자꾸만 그 임의 소리를 태우려하네

참노라 참겠노라 몇번이고 되뇌어도

돌아오는 메아리는 이미 다시 나 있을 곳으로 돌아왔다하네



잊지 못하겠건만 잊어야 한다 하는데

말 못한 지난 여정 이젠 누구에게 풀어놓아야 하는가?

당신인가, 수선화여? 내 눈을 흐리는 눈부신 꽃잎새로

잊으라는 말을 그대가 되뇌이는가,

정녕 내가 원하는 다른 세상의 입구는 그대밖에 없더란말인가?



잊어야 한다 하는데 잊을 수가 없더라

잊기를 원하여도 어찌 잊으리요

수선화여, 당신은 나의 임 안부를 정녕 알고 있는가?



아직도 그리워하는 애처로운 타인이 여기 있노라 전해다오,

그대여, 임의 마음이 담겨있던 당신마저 잊어버린것인가?




재미없는이야기.. Viky